우리에겐 생소한 이름이지만 2010년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월드컵을 동시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탁구가 국민 스포츠인 중국에서 영웅으로 대접받는 선수입니다.
2016년에는 스포츠 스타 재산 순위에서 수영선수 쑨양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와 명성을 누렸습니다.
그런데 추문에 휩싸였습니다.
발단은 한 네티즌의 폭로.
지난달 29일 중국 인터넷에 장지커가 거액의 도박빚을 졌고, 이를 갚지 못해 전 여자친구의 사적 동영상을 채권자에게 넘겼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논란이 더 커진 건 장지커의 전 여자친구가 영화 '콩:스컬아일랜드', '퍼시픽림:업라이징' 등에 출연한 유명 여배우 징텐이기 때문입니다.
장지커 측은 곧바로 이 폭로가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채무 분쟁 같은 건 없다며 네티즌을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도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후속 보도에 장지커는 궁지에 몰리게 됐습니다.
중국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경제관찰보의 리웨이아오는 자신의 SNS에 장지커를 둘러싼 모든 의혹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장지커가 500만 위안, 우리 돈 10억 원을 빌리며 작성한 차용증을 공개해, 채무 분쟁이 없다는 장지커 측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계약서에 따르면 장지커는 연 24%의 고금리를 감수하고 돈을 빌린 것으로 돼 있습니다.
구체적인 형사사건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빚을 갚지 못한 장지커가 징텐의 동영상 3건과 사진 1장을 채권자에게 넘겼고, 채권자는 이걸로 징톈에게 40억 원이 넘는 장지커의 빚을 대신 갚으라고 협박했다는 겁니다.
두 달이나 이어진 협박을 견디지 못한 징텐의 신고로 이 채권자는 체포돼 기소됐고, 2020년 징역 7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라고
합니다.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장지커가 어떻게 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문제없이 활동할 수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추문이 폭로된 뒤 중국 스포츠 브랜드 안타와 일본 자동차 브랜드 토요타 등 장지커를 광고 모델로 사용한 20여 개 업체들이 잇따라 계약을 취소하는 등 장지커와의 거리두기에 나섰습니다.
논란이 계속 확산되자 중국의 공안과 사법을 관장하는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도 SNS 계정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