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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산다는 것(22)] 어떻게 살 것인지가 고민이라면

2023.09.15. 오전 6:00

*참고: 앞에서부터 이어지는 글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지가 고민이라면 죽음의 문제에 정면대결을 걸어야 합니다. 죽음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죽어가는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바로 죽음 앞에서 정말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게 구분되기 때문입니다. 죽음 앞에서 명품가방이 정말 중요할까요? 죽음 앞에서 SNS팔로워수가 중요할까요? 그럼 도대체 죽음 앞에서 뭐가 남는 것일까요? 미국의 11살 소년 브랜든의 얘기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시사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자기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어린 소년까지도 자기 자신을 위해 뭘 가지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브랜든의 사례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위하는 것에서는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생활의 의미는 중학생일 때 모릅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야 압니다. 삶의 의미도 죽음에 대비해보아야 느끼고 알게 됩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것에서 의미를 느낍니다. 그래서 타인에게 도움이 될 때 만족감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삶에서 충족감을 느끼고자 한다면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면 됩니다.

그런데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보존의 원칙에 입각해 판단할 수밖에 없기에 죽음의 문제를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은 삶의 의미와 관련한 이러한 판단을 할 줄 모르게 됩니다. 어떤 분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분은 심근경색을 경험하셨다고 합니다. 죽을 뻔한 경험을 하시고 나서 그 분의 삶은 180도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무척 아끼시던 분이었는데 죽으면 다 쓸모없다고 주변 사람에게 베풀 줄 아는 분으로 바뀌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웃어주는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죽음을 남의 얘기로 생각합니다. 지인의 죽음을 경험하면 잠시 우울해하다가 그 우울을 견딜 수 없어 다른 것을 통해 잊으려 합니다. 드라마를 보든 영화를 보든 여행을 가든 다른 만족감을 주는 일을 하면서 잊으려 하지요. 잊게 되면 다시 또 생활의 쳇바퀴를 따라 습관적으로 살게 됩니다. 현실의 삶은 해야 할 일 투성이이고 생각이라는 것조차 하기 힘들게 만드는 숨가쁜 일의 연속이니까요. 그러면 다시 또 습관적으로 살고 있게 됩니다. 그런데 습관적인 삶은 우리에게 본질적인 만족감을 주지 않습니다. 삶을 생생하게 삶으로 느끼게 만드는 것은 역설적으로 죽음입니다.

철학커뮤니케이터 박은미

건국대학교 강의교수와 세종대학교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는 일반인을 위한 철학저서 집필과 강의에 전념하고 있다. 철학적 성찰력의 힘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것, 삶에 닿아있는 철학을 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다. 일반인과 철학 사이에 다리를 놓는 철학커뮤니케이터로서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돌보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을 올리고자 한다. 저서로 아주 일상적인 철학 : 네이버 도서 (naver.com) <진짜 나로 살 때 행복하다> <삶이 불쾌한가: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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