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출피의자, 학창시절 '외톨이 밀덕'…인종차별 발언 일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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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4.15. 오후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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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 사건 후 '돌격소총 티셔츠' 등교…사람들 경계대상"
"군입대 후회" 말하기도…대화방 멤버 "돈 때문에 입대" 추정


테세이라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세계적 파문을 일으킨 미국 기밀문건 유출의 피의자 잭 테세이라(21)가 학창 시절 총기와 군, 전쟁에 심취한 외톨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테세이라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군을 선망했으며, 다소 이른 나이에 입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테세이라의 고등학교 동창 존 파월에 따르면 그는 화기 또는 전차, 전투기 등 군사 장비를 다룬 백과사전 두께의 책을 들고 다니곤 했다.

과거 군 생활을 했던 양아버지와 매우 가까운 관계였다거나, '총을 좋아하는 이상한 아이', 군사장비 애호가(밀덕)으로 기억하는 동창들도 있었다.

그러나 테세이라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이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동창 카일라니 레이스는 보스턴글로브에 "(테세이라는) 매우 조용했고, '외톨이'의 분위기를 풍겼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동창 사라 아놀드도 AP에 테세이라를 '조용하며 혼자 있기 좋아하는 학생'이라고 떠올렸다.

파월은 테세이라가 중학생 시절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며 "그가 이런 짓을 저지를 것이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동창들은 그가 학창 시절 인종차별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하는 등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고도 증언했다.

그가 2017년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 이후 돌격소총 AR-15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등교한 모습을 기억하는 동창생도 있었다.

AR-15는 군에서 쓰는 무기를 개조한 반자동 소총으로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를 비롯한 참변에 단골로 등장하는 대량살상 흉기다.

테세이라와 중고등학교를 모두 함께 다닌 브룩 클리서로는 "많은 사람이 그를 경계했다"고 주장했다.

학창 시절 그의 행동이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니었어도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었다는 게 동창들의 설명이다.

美 기밀문건 유출 혐의로 체포된 잭 테세이라
(워싱턴DC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3일(현지시간) 1급 기밀문건의 첫 유출자로 지목된 비공개 대화방 운영자 잭 테세이라(21)를 체포했다. 이에 따라 미 사법당국은 기밀문건 유출 목적과 경위, 단독범행 여부, 유출된 문건과 온라인에 떠도는 문서의 조작 여부 등에 대해 본격 수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102정보단 소속 테세이라 일병과 펜타곤 이미지의 합성. 2023.04.14 yerin4712@yna.co.kr


2019년 그토록 선망하던 군에 입대한 테세이라는 개임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을 찾았다.

테세이라가 기밀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진 디스코드 대화방 '서그 셰이커 센트럴'(Thug Shaker Central)에서는 어떤 총을 좋아하는지뿐 아니라 인종차별적이거나 반유대주의적인 발언이 오가기도 했다.

또한 한 대화방 멤버에 따르면 테세이라는 최근 몇개월 들어 미군에 대한 환멸을 느끼기 시작했고, "입대를 후회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이 멤버는 "그는 심지어 내가 입대를 생각한다면 나를 혼쭐 내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AP에 설명했다.

또 다른 멤버들은 테세이라가 연방정부의 몸집이 커지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도 전했고, 그가 대학 갈 돈을 벌기 위해 입대했을 것이란 추정도 내놨다.

테세이라의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대화방 멤버 대부분은 그의 '과시욕'을 동기로 지목했다.

한 멤버는 "단순히 어떤 일들을 훑어보고 비교·대조하며 관련해 농담을 던지고 싶어 하는 괴짜"라며 "우린 그저 즐기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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