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투표날 일본 가서 벚꽃 보자”...항공권값 2배 급등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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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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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총선일 활용 휴가 계획
후쿠오카행 비행기표값 크게 올라
지난달 일본방문 한국인 82만명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 출처=연합뉴스>
직장인 노재석씨(가명·28)는 다음달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날이 휴일인 점을 이용해 일본 후쿠오카 여행 계획을 세우다 크게 놀랐다. 후쿠오카행 항공권 값이 평소 알던 수준보다 훨씬 뛰었기 때문이다. 노 씨는 “사전투표하고 총선 날까지 4박 5일 여행 계획을 짜고 있다”며 “왕복 기준 20만원이면 갔는데 표 값이 40만원대로 올라 놀랐다”고 말했다. 총선 기간 오사카를 다녀올 예정이라는 직장인 유 모씨(27)는 “선거권을 행사하는 대신 여행으로 추억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벚꽃이 만개하는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벚꽃 군락을 자랑하는 일본 여행수요가 늘어나는 절기다. 올해는 법정공휴일이 끼면서 총선 기간 일본여행 계획을 세우는 국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여행업계는 분석한다.

20일 온라인 여행 중개 플랫폼 트립닷컴에서 4박 5일 일정으로 다음달 10일 출발하는 인천-후쿠오카 왕복 항공권을 검색하면 최저가가 약 37만원으로 4월 한 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도 기준으로도 총선을 앞둔 주말(금·토·일)에 출발하는 항공권 최저가가 4월 다른 날에 비해 높았고, 총선 당일인 10일도 마찬가지였다. 실제 여행객 수는 사후 집계가 필요하지만 총선 기간 일본을 가기 위해 표를 예매하려는 수요가 늘고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19일 기준 내달 전체 항공권 예약 가운데 일본행 비중은 평균 24%인데, 총선을 앞둔 주말인 7일(일요일)의 경우 일본행 비중이 36%로 올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평일 중간에 휴일이 낀 경우 연차를 내면 주말을 낀 휴가 일정이 가능해진다”며 “이때 일본이나 동남아 중심의 단거리 지역의 여행 수요가 평소보다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가 한 음식점을 보고 ‘매국노’라는 표현을 쓰면서 일본풍 영업장의 국내 영업 적절성을 두고 온라인 여론이 양분되기도 했지만 일본을 체험하려는 한국인 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2월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인 방문객 수는 81만8500명을 기록해 국가별 순위 1위(29.4%)를 차지했다. 2위 대만(50만2200명), 3위 중국(45만9400명)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1절 연휴 3일간에만 해도 21만명이 일본노선 항공편을 이용했는데, 이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로 반일감정이 커지기 이전인 2019년(20만1467명)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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