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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과 골든 에이지(1)

2022.09.02. 오전 12:18
by 김닛코

코믹스 중심의 슈퍼히어로 장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골든 에이지”라는 용어를 들어본 경우가 많을 것이다. 우리말로 하자면 “황금시대”, “황금기” 정도로, 가장 번성했던 시기를 뜻한다.

이 골든 에이지라는 용어는 슈퍼히어로 코믹스의 전유물은 아니고, 이전부터 사용되어 왔던 보통 명사다. 추리소설의 황금기, 인류 문명의 황금기처럼.

코믹스에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작가인 리처드 A. 루포프(Richard A. Lupoff)로, 1960년 4월에 쓴 기사에서 등장했다.

보통 코믹스의 골든 에이지는 미국에서 현대적인 방식의 만화시장이 활성화되었던 1938년부터 1956년까지를 뜻한다. 이때, 슈퍼맨이 처음 등장하면서 ‘슈퍼히어로’라는 존재와 장르의 전형이 만들어졌다. 즉, <액션 코믹스> 1호가 코믹스의 골든 에이지를 연 것이다.

포셋 코믹스의 캡틴 마블

그러나, 당시 가장 많이 팔린 슈퍼히어로 타이틀은 슈퍼맨 시리즈가 아닌 포셋 코믹스의 캡틴 마블 시리즈였다. 호당 약 140만 부가 팔렸다고.

마블 코믹스는 당시 마블이 아닌 아틀라스 코믹스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이후엔 타임리 코믹스로 변경되었다. 마블의 경우만 따로 놓고 보자면, 판타스틱 포가 등장하고 마블 유니버스가 생성되기 시작한 1963년부터를 마블의 골든 에이지로 보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