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달러면 사야? 서학개미 ‘다시 테슬라’…한 달간 6000억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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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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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간 4억6200만달러 넘게 순매수
주가는 180달러까지 하락
국내·외 금융투자사, 목표가 300달러 넘게 제시한 곳 많아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가 테슬라를 6000억원이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해외주식이다. 테슬라는 이달 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twitter)를 인수한 이후 주가가 200달러 밑으로 내려갔고 한 때 160달러선까지 하락하는 등 악재를 겪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0%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테슬라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너무 낮다고 판단하고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4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열린 'B20 서밋'에 화상으로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3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월 29일부터 11월 28일까지 최근 1개월 동안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를 4억6223만달러(약 6140억원)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이 기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테슬라 다음으로 많이 산 종목은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2883만달러‧약 380억원)였지만 테슬라를 16배 이상 더 샀다.

한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테슬라에 다시 투자금이 몰리는 것은 최근 주가 급락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달 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7일(이하 현지 시각) 197.08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17개월 만에 200달러 선이 무너졌고 이후로도 주가는 계속 하락해 지난 22일에는 166.18달러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29일에는 180.83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하락률은 20.5%(46.71달러)다.

그래픽=손민균

국내 투자자들이 주가 저점이라고 판단하며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지만, 테슬라에 대한 우울한 전망은 계속되고 있다. 29일 S&P글로벌모빌리티는 올해 3분기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65%로 1년 전의 71%, 2년 전의 79%보다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2025년이면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20%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동차 수요 둔화, 공급망 문제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라며 투자자들이 머스크가 테슬라에 집중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는 “테슬라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고 CEO인 머스크에 대한 리스크도 있어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근 경기 위축 우려와 시장 침체 분위기 때문에 투자할 주식이 별로 없어 테슬라 같은 밈 주식(meme stock)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내년부터 금리 인상의 속도가 잦아들고 시장이 회복되면 테슬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약세로 갈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월가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현 수준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금융분석업체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28개 증권사가 집계한 테슬라의 평균 목표가는 307.72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70% 이상 높다. 국내에서도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목표가를 338달러까지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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