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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민경채 PSAT 언어논리 21번 프리미엄 해설

2023.11.14. 오후 7:36

2013년 민경채 PSAT 언어논리 인책형 21번

문과생, 정확히는 이과를 싫어하는 수험생이라면 훤히 보이는 기호들에 읽기 싫어질 수도 있는 지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유형 파악하는 습관과 함께 이과적 사고랑도 좀 친해지려고 해보자.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에서 "핵심 주장을 강화하는 진술"을 물었으므로 논증 읽기 태도를 갖추고 들어가야 한다. 1문단 첫 문장부터 보면,

뉴턴의 역학 이론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부터 도출되는가?

처음부터 논제를 던져 주는 친절한 글이다. 글쓴이의 주장도 도출되느냐 마느냐에 걸려 있을 테다. 1문단에서 논제를 던졌는데 여기서 논지까지 다 나오면 글이 두 문단일 이유가 없으므로 아마 글쓴이의 논지는 2문단에 있을 테다. 그래도 1문단에서 핵심적인 이야기를 더 해주는지 다음 문장을 보면,

상대성 이론의 핵심 법칙들을 나타내고 있는 진술들 …의 집합을 생각해보자.

질문에 대한 답을 곧장 제시하지는 않고, 답을 도출하기 위한 설명을 시작한다("~해보자"라는 표현은 결정적 단서다). 이게 논증 텍스트임을 감안하면, 이런 설명이 글쓴이 자신의 주장을 대변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건너뛰어서 2문단 첫 문장을 확인한다.

이런 점에서 몇몇 제약 조건을 붙임으로써 뉴턴의 역학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으로부터 도출되는 것으로 보인다.

2문단 첫 문장이 "이런 점에서~"로 시작하니 아마 1문단에서 안 읽고 넘어온 부분 전체가 이 답을 내기 위한 설명이었나 보다. 1문단에서의 "도출되는가?"라는 질문에 "도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는데, 이것은 글쓴이 자신의 주장이 "도출되지 않는다" 쪽임을 시사하는 수사법이다. "X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논지)" 꼴은 아주 전형적인 전개 방식이니 머릿속에 넣어두자. 논지는 어느 정도 예측이 되었지만 왜 도출 안 된다는 건지가 아직 비어 있다. 더 읽어보자.

그렇지만 Ni상대성 이론의 특수 경우에 해당하는 법칙일 뿐이지 뉴턴 역학의 법칙들이 아니다. (…생략…)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아인슈타인의 이론 속에서 변수들이 가리키는 물리적 대상이 뉴턴 이론 속에서 변수들이 가리키는 물리적 대상과 같은 것은 아니다. 따라서 Ni에 등장하는 변수들에 대한 정의를 바꾸지 않는다면, Ni뉴턴의 법칙에 속할 수 없다.

…생략…으로 처리한 부분은 실제로 안 읽겠다는 뜻이다. 1문단에서 저게 뭔지를 안 보고 왔으니 여기서 뒤늦게 처리하려고 해 봤자 시간 낭비다. 그보다는 논지를 확실하게 체크하고, 예시를 뺀 논거를 확인하는 데 집중한다.

기호로 덕지덕지 처리된 부분을 지나오면 잘 정리된, 중요한 논거를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이름을 가진 변수라도 두 이론에서 가리키는 대상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니 변수의 정의를 바꾸지 않는 한 도출이 안 된다고 글쓴이가 말하는 것일 테다.

이 주장을 강화하는 진술을 물었으니 선지에서 논거 혹은 논지와 같은 이야기를 하거나 이를 지지해주는 것을 찾아야 한다.

① 뉴턴 역학보다 상대성 이론에 의해 태양계 행성들의 공전 궤도를 더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

공전 궤도를 계산하는 것은 위 주장과 아예 상관이 없다. 넘어간다.

② 어떤 물체의 속도가 광속보다 훨씬 느릴 때 그 물체의 운동의 기술에서 뉴턴 역학과 상대성 이론은 서로 양립 가능하다.

물체의 운동을 기술하는 것은 위 주장과 아예 상관이 없다. 넘어간다.

③ 일상적으로 만나는 물체들의 운동을 상대성 이론을 써서 기술하면 뉴턴 역학이 내놓는 것과 동일한 결론에 도달한다.

②번과 같은 맥락에서 딴소리 취급하고 그냥 넘긴다.

뉴턴 역학에 등장하는 질량은 속도와 무관하지만 상대성 이론에 등장하는 질량은 에너지의 일종이므로 속도에 의존하여 변할 수 있다.

중요하다고 했던 그 논거와 거의 같은 얘기다. 뉴턴 역학에서와 상대성 이론에서의 "질량"이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다. 강화가 맞다. 정답 처리하고 끝.

정답: ④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객🌰적 난이도: 무난함

②~③번에서 시간을 좀 썼다면 1문단의 내용을 열심히 읽어서 머리에 넣었느냐 무시했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늘 강조하듯, 1문단의 예시("가령"으로 시작하는)에 그 선지들이 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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