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여전"…뉴욕증시 경제지표 부진에 일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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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4.05. 오전 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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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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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59%·S&P500 0.58%·나스닥 0.52%↓

2023년 3월 3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기업의 채용 감소와 제조업 지표 부진에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확산하며 투자 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77포인트(0.59%) 하락한 3만3402.3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91포인트(0.58%) 내린 4100.60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3.13포인트(0.52%) 하락한 1만2126.33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예상보다 부진하게 미국 경제지표에 주목했다. 미국의 지난 2월 채용공고는 990만건으로 전월 수정치인 1056만건보다 감소했다. 채용공고가 1000만 건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5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이다. 채용공고가 줄었다는 것은 과열된 흐름을 보이던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 등 대형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해고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2월 공장재 수주는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이는 월가가 예상한 수준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기업의 채용 감소와 제조업 지표 부진은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왔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국내총생산(GDP) 추정 모델인 GDP 나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연율 1.7% 수준으로 전망됐다. 약 2주 전까지만 해도 3.5%를 나타냈던 성장률 전망치가 급속하게 하향 조정된 것이다.

전일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던 유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지지하더라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원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열어뒀다.

종목 별로는 테슬라의 주가는 1% 정도 하락했다. 중국 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3월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 차량을 8만8869대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늘어난 수준이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업체인 엣시의 주가는 1%대 상승했다. 월가 투자기관인 파이퍼 샌들러가 엣시의 투자 의견을 상향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은행권 위기 등으로 금융시장이 장기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가의 투자자문사 에버코어 ISI의 선임 이사 줄리앙 엠마뉴엘은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출연해 올해 경기 침체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1년간 긴축을 겪었고, 지금은 긴축의 초기 영향만 느끼고 있는 상태"라며 "경기 침체는 비록 얕더라도 발생할 것이며, 주식시장은 이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의 수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인해 촉발된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위기가 끝나더라도, 이 영향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이먼 CEO는 이번 사태는 2008년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부진한 경제 지표가 경제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살폈다. 미 국채수익률도 하락하면서 이같은 경기 전망을 뒷받침했다. 인컴 리서치앤드 매니지먼트의 제이크 렘리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용 공고 감소는 은행 스트레스로 인해 신용 여건이 긴축되기 전에 식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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