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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시대, 무엇을 생각해야 하나?

2022.09.22. 오후 2:50
by 이효석

드디어 FOMC 회의가 끝났고, 이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1,400원이 되었네요.

이쯤 되면, 당연히 따라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야기가 "위기(Crisis)"입니다. 누구나 위기의 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해서 스타가 되고 싶은 욕심을 갖습니다. 저는 "위기의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불가능할 뿐 아니라, 가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치가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위기가 온다, 아니다"라는 주제로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논의가 진전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위기라고 하면, 위기팔이이라고 할 것이고, 아니라고 하면 안일하다고 할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위기(Crisis)"라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모두에게 불편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연준의 금융안정보고서(Financial Stability reports)에서도 위기(crisis)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대신 취약성(vulerability)을 이야기하죠.

Consistent with this view of financial stability, the Federal Reserve Board’s monitoring framework distinguishes between shocks to and vulnerabilities of the financial system.(취약성이랑 위기는 다르 거야) Shocks, such as sudden changes to financial or economic conditions, are typically surprises and are inherently difficult to predict.(위기는 갑자기 벼락처럼 떨어지는 것이어서 예측 하기가 매우 어렵고) Vulnerabilities tend to build up over time and are the aspects of the financial system that are most expected to cause widespread problems in times of stress(취약성은 오~~랜 기간 동안 문제가 쌓여서 긴~ 시간동안 광범위하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을 의미해). As a result, the framework focuses primarily on monitoring vulnerabilities and emphasizes four broad categories based on research.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두 말의 차이는 운용을 하는 데는 큰 시사점을 줍니다. 우리의 질문은 "위기 or NOT"이 아니라, "리스크를 막을 수 있는 힘(power)이 충분히 있어서 위기 상황이 될 정도로 취약(vulerability)하진 않은지 여부"가 되어야 합니다. 운용을 하는 입장에서 위기와 취약성의 차이는 "확률적 접근"을 하느냐 여부와 관련이 있습니다. 즉, 위기가 온다 아니다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취약성이 약해지는 상황으로 갈 수록 나의 포지션을 변경해야 된다는 것이죠.

연준은 실제로 4가지 관점에서 취약성(Vulerability)을 측정합니다.

1) Valuation Pressure

: 주식/채권/상품 등의 다양한 자산가격의 Valuation이 지나치게 높은 지 여부

2) Excessive borrowing by businesses and households

: 기업이나 가계가 돈을 너무 많이 빌렸는지 여부

3) Excessive Leverage within the financial sector

: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너무 많이 해줬는지 여부

4) Funding risks

: 펀드환매 등의 이벤트가 있을 수 있는지 (금융기관이 비유동성 자산이 너무 많은지 여부)

위기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막연하게 부채가 많아서 큰일이야~ 라고 하시지만, 실제 중요한 위기는 따로 있습니다.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스프레드 인데, 뒤에 자세히 설명드리고, 먼저 세상에서 위기라고 생각하지만, 위기가 아닌 것부터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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