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한정 저만 도와준 게 아니라 이준석과 대통령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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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2.28.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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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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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특검법 매우 좋지 않은 의도...이준석·대통령도 여론조사비 대납 몰랐을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김포시청에서 '서울런 x 김포런' 업무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5
ⓒ 연합뉴스

"명태균이 지금 '아무 말 대잔치'한 걸 이용해서 한마디로 대선 정국을 흐리겠다는 의도 아니겠습니까."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와 한 인터뷰에서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밝힌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연루 의혹 등을 담은 '명태균 특검법'은 전날(27일)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오 시장은 '명태균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다분히 매우 그 좋지 않은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서 조기대선을 겨냥한 야당의 정략적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명씨의 컴퓨터, 휴대폰도 다 압수돼 있고 명씨의 신병도 확보가 돼 있고 저도 검찰에서 부르면 언제라도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인데 특검을 하게 되면 또 시간이 걸려서" 윤 대통령 탄핵 파면시 치러지는 조기 대선 정국에 특검을 얹는 꼴이 된다는 것.

그러면서 "저는 빨리 수사해 줬으면 좋겠다. (특검이 아니라) 이 검찰청에서 지금 수사하고 있는 게 마음만 먹으면 한 2~3주 내에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2021년 보궐선거 당시 명씨를 소개해준 김영선 전 의원에게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직을 약속한 적 있다'는 명씨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의 주장 등에 대해서도 "아무 말 대잔치"라고 일축했다(관련기사 : 명태균 변호인 "오세훈, 김영선에 SH 사장 약속" https://omn.kr/2cc1n).

그는 "제가 평생 정치하면서, 아무리 다급해도 선거 도와주는 사람한테 '당신은 선거 끝나면, 내가 잘 되면 무슨 자리 주겠다' 이렇게 약속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그 사람은 제 이런 큰 틀에서의 원칙을 잘 모르니깐 이렇게 의혹을 계속 부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의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후원자 김한정씨와 관련해 "요즘 나오는 보도를 보면 (김씨가) 저한테만 도와준 게 아니라 그 이후에 이준석 의원, 또 대통령 선거까지 다 여론조사 비용을 명태균한테 뜯겼다는 거 아니냐"며 "이준석 의원도 부인하고 있고 저도 알지 못했다. 그 돈을 준 걸 대통령께서도 모르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씨는 우리 당이 잘 됐으면 하는 바라는 마음이 있는 분이다. 정치인들에게 이야기도 안 하고 자기 돈을 쓴다는 게 선뜻 납득이 안 가지만 (2021년 보궐선거) 그 이후에 1억 가까운 돈을 계속해서 지출한 게 다 밝혀지고 있다"며 "수사에 의해 (김씨가) 대납을 한 것인지 자기 판단에 의해 명태균한테 사기를 당해서 (돈을) 준 것인지 수사 결과로 밝혀질 문제"라고 덧붙였다.

"조기대선? 미리 마음의 준비는 좀 하고... 이재명은 불출마해야"

한편, 오 시장은 "조기 대선이 열리는 상황이 오면 (출마를) 심각하고 고려하고 있나"는 질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출마를) 말씀드리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자제하고 있다"며 "다만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또 너무 촉박한 대선 일정이 벌어지기 때문에 미리 마음의 준비는 좀 하고 생각은 정리하고 있어야 된다는 차원에서의 준비"라고 답했다.

또한 조만간 발간한 저서에 대해서는 "많은 젊은 분들이 대한민국 발전이 정점에 이르러서 이제부터는 내리막인가 하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대한민국 발전과 미래에 대한 비전서'라고 소개했다. 사실상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서 자신의 국정운영 비전을 담았다는 얘기다.

그는 관련 질문에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들은 무엇인지, 첨단 과학기술을 어떻게 진작시켜서 번영의 기초로 삼을지, (대한민국) 발전전략은 무엇이고 미래는 어떤 비전이 되느냐 이런 점들을 소상하게 설명하는, 한마디로 비전서다"고 밝혔다.

현재 여러 형사재판이 진행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기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다시 폈다.

그는 앞서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헌법 84조와 관련해 '대통령이 되면 종전의 형사재판은 중지된다는 게 다수설'이라는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불출마를 요구한 바 있다(관련기사 : 오세훈 "대통령 되면 재판 중지가 다수설? 이재명 불출마해야" https://omn.kr/2cb3i ).

오 시장은 이날 역시 관련 질문에 "원칙적으로는 출마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유·무죄) 확정 판결이 아닌 걸 빌미로 '나는 선거에 나갈 수도 있고, 재판도 중지시킬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썩 바람직하지 않은 행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런 마음가짐으로 대통령이 된다 한들 정상적인 마음가짐으로, 평상심으로 통치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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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이경태 기자입니다.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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