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처가 창설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 축하곡을 부른 경찰들에게 격려금 명목으로 30만원씩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25일 경찰청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합창에는 경찰 47명이 경호처의 요구로 참여했다. 경찰청은 자료에서 “합창단에 참여한 경찰관 47명이 경호처로부터 각 3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지난 22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경호처가 합창 행사에 간호장교뿐 아니라 여경도 불렀고 격려금 30만원을 지급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는데 경찰청이 이 제보가 사실이라고 확인한 셈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합창 행사에 동원된 경찰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경호담당 101경비단(29명), 관저 외곽경호대 202경비단(10명), 대통령 근접 경호를 맡은 22경호대(8명) 등이었다. 이 중 여경은 101경비단 5명, 202경비대 2명, 22경호대 4명 등 총 11명이었다.
합창에 참여한 경찰들 외에도 경호처 요구에 따라 행사를 참관한 경찰은 92명이었다. 합창단과 참관단을 합하면 총 139명이 당시 행사에 참여했다.
한편 경호처는 윤 대통령의 생일이기도 했던 지난 2023년 12월 18일 창설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직원과 군·경찰을 동원해 윤 대통령 생일 노래 합창, 대통령 이름 삼행시 짓기 등을 하는 등 윤 대통령 생일잔치로 기념행사를 왜곡했다는 야당의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이를 두고 “생일에 친구들이 축하 파티나 생일 축하 노래를 안 해 주냐”며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대응하면서 비판의 수위는 더욱 거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