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모멘텀 장착 '진격의 K방산주'…주도주로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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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4.25. 오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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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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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주가 연일 질주한다. 국내 방산기업들이 해외 무기시장에서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어서다.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기업 육성 의지도 한몫한다. 방산주가 이차전지 이후 새로운 주도주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K-방산기업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24일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보다 1900원(5.87%) 오른 3만5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연일 신고가를 깨는 현대로템은 이날도 장중 3만63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LIG넥스원(4.47%), 한화시스템(1.31%), 한국항공우주(0.35%) 등 다른 방산주들도 함께 상승 마감했다.

정부의 방산산업 육성 의지가 방산주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올 하반기부터 정부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핵심 전략기술과 관련해 기존 7대 분야, 150개에서 우주, 방산, 수소 등 3대 분야 50개 기술을 추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대규모 공격 등이 발생하면 군사적 지원 제공을 고려할 수 있다고 지난 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방산기업들의 연이은 해외 수주 성공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이들 기업은 유럽의 전차 시장, 동남아·미국의 항공기 시장 수주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현대로템은 최근 폴란드 국영 방산 그룹 PGZ, 방산업체 WZM과 폴란드형 K2전차 생산·납품을 위한 컨소시엄 이행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중 현대로템이 국내 생산해 납품할 320대와 폴란드 PGZ측이 담당할 820대로 구성된 2차 계약도 성사될 전망"이라며 "루마니아 등도 K2전차 도입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후속 수주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항공우주도 말레이시아에 FA-50 경공격기 1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하반기엔 폴란드에 기존에 체결한 납품 계약 물량 일부분을 수출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다연장로켓 '천무'를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방산기업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진단한다. 현재 전 세계 무기 수출 시장에서 국내 방산기업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2%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첨단무기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해외에서 국내 방산기업 제품들을 더 많이 찾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 수출 수주액은 2020년까지 오랜 기간 연평균 30억달러 규모를 유지하다가 2021년 72억5000만달러, 2022년 173억달러를 달성함으로써 한 단계 뛰었다"며 "성능, 가격, 신속한 공급능력, 고객 맞춤형 전략 등 4박자로 방산 수출이 본격 성장 사이클로 진입하면서 향후 방산기업의 해외 수주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눈높이도 높아진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다올투자증권(10만원→11만5000원) △신한투자증권(12만원→13만8000원) △유진투자증권(11만4000원→13만3000원) 등은 목표주가를 올렸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기존에 알려진 폴란드 2차 계약 및 호주 레드백에 더해 루마니아에서 K-9 자주포 도입에 대한 가능성이 나온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에서 화력 무기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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