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컴퍼니에 재직했던 직원들은 무료변론을 자처한 박훈 변호사와 접촉해 형사 고소 등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다. 앞서 박 변호사는 “CCTV가 감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인터뷰를 보다 열 받았다”며 무료로 사건을 수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직원 B씨는 “잠원동 지하 1층에 훈련사들이 있고, 옆 건물 빌라에서 마케팅 업무만 해서 강아지가 오지 않는 일반 사무실이었는데도 CCTV가 있었다”며 “잠원동 빌딩 7층으로 이사한 뒤엔 사무실에 CCTV를 9대를 달았다”고 했다.
A씨는 “도난 방지, 외부인 확인이 목적이었다면 현관에 CCTV를 설치해야 하는 데 7층 사무실엔 CCTV를 감시용으로 두고 출고용 택배를 쌓아두는 현관엔 예전부터 있던 가짜가 달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가 일본 여행 도중 CCTV 9개 채널 중 1개 채널이 안 나온다고 수리 기사를 보냈다. 감시가 아니면 무슨 의미였나”라고 반문했다. 남양주 덕소 단독 건물로 이사한 뒤엔 현관에 CCTV를 설치했다. 이에 대해 “당시 현관 CCTV엔 사각지대가 있어서 유기견을 두고 간 보호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직원들은 강 대표가 훈련사에게 큰소리로 20분 넘게 폭언하는 소리를 옆방에서 들었다거나 녹취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직원 A씨는 “업무 외적으로 직원들 간 잘못을 추궁하는 자리에서 수잔 이사가 ‘하루하루가 지옥 같을 텐데 앞으로 계획이 뭐냐’고 물었다”며 “직원 중엔 스스로 폭언을 들어도 되는 존재라고 가스라이팅 당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직원 B씨는 “강 대표가 훈련사를 방으로 불러 ‘기어나가라, 너는 숨 쉬는 것도 아깝다’고 20분 넘게 소리 지르는 걸 직접 들었다”며 “수년이 흘렀지만, 그때 트라우마를 여전히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직원들은 일부 폭언 관련 녹취 파일도 가지고 있다.
직원들은 메신저 감시를 시작한 시점은 2018년 7월 23일 이전으로 추정했다. 이때 강 대표 부부가 ‘메신저 프로그램이 보듬컴퍼니 소유임을 확인하고 사내망을 통해 송수신된 정보를 회사가 열람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를 직원들에게 받았기 때문이다.
이어 “대표가 살집이 있는 여자 훈련사는 홈페이지에서 내리라고 하고, 덩치가 큰 남자 직원에겐 겨드랑이 팔을 벌려서 뒤뚱뒤뚱 포즈를 하는데, 과연 누가 젠더 감수성이 떨어지는 사람인가”라며 “해명 방송은 해명이 아니라 문제 삼은 직원들에 대한 마녀사냥 방송이었다. 이제라도 사과하길 바란 내 잘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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