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팔다리 보였다"…인도 열차 2대 충돌, 사상자 1200명 육박

입력
수정2023.06.03. 오전 11:51
기사원문
박가영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상보)"한국인 사상자는 아직 없어"
2일(현지시간) 인도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로이터=뉴스1

인도에서 최악의 열차 사고가 발생했다. 이미 최소 23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데다 중상을 입은 승객이 많아 인명피해 규모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20분쯤 주도 부바네스와르에서 200km 떨어진 지점에서 여객 열차 2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현지 매체는 철도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 열차가 탈선한 상태에서 맞은 편에서 운행하던 코로만델 익스프레스 열차가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 열차는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서 서벵골주 하우라로 향하는 중이었고 코로만델 익스프레스 열차는 서벵골주 샬리마역에서 타밀나두주 첸나이로 운행 중이었다.

현장에 멈춰 있던 화물열차와도 충돌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과정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철도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이후 사망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주정부 관리들은 현재까지 233명이 숨지고 900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구조와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고 많은 승객이 여전히 뒤엉킨 열차 아래 갇혀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 목격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현장에서 피와 부러진 팔다리가 보였다"며 "내 주변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가까스로 열차를 탈출해 생존한 한 승객은 현지 매체에 "자다가 눈을 떠보니 같이 타고 있던 수십 명의 승객이 아래에 갇혀 있었고 목과 팔에 부상을 입었지만 어떻게든 열차에서 기어 나왔다"고 말했다.

구조 작업을 위해 사고 현장에는 200대 이상의 구급차가 급파된 상태다. 해당 지역 의사 80명 외에도 100명의 의사가 추가로 동원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로 비통함을 느끼고 있다"며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21세기 인도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열차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사고에서 한국인 사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주인도대사관은 밝혔다.

주요 외신은 인도에서 열차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짚었다. AP통신은 "인도에서는 매일 1200만명이 열차 1만4000대를 이용한다"며 "철도 안전을 개선하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수백 건의 사고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2016년 11월에는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급행열차가 탈선해 146명이 사망했다. 이로부터 4개월 뒤인 2017년 1월에는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 열차가 선로를 이탈해 41명이 숨졌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