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구속취소는 정당” … 윤석열 만남 질문엔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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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3.10. 오후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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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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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 잠룡들 대권행보 급제동

일각 “이재명에 판 더 유리해져”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취소되면서 여권 잠룡들의 고민이 한층 깊어졌다. 일단 윤 대통령 구속 취소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더불어민주당의 검찰총장 탄핵 추진 등을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특히 중도층 공략에 주력했던 주자들은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인신구속은 절차적 정당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법원에서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구속 취소 결정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가 정당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만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언젠가 때가 되면 대통령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시기에 대해선) 그런 중심으로 얘기할 문제는 아닐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거리를 뒀던 다른 잠룡들도 대통령을 옹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을 재개해야 한다”며 “대통령 방어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등 심판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수차례 반복됐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 대통령 구속은 불법 구속이니 구속 취소하라는 내 주장을 받아준 법원의 결정에 대해 격하게 감사드린다”며 “탄핵도 당연히 기각돼야 한다”고 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을 환영한다”며 “헌정사에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의 변론을 다시 시작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민주당 등 야당이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다시 탄핵병이 도졌냐”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강성 보수층 입김이 더욱 커지고 이들이 주류인 당심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선 경선에서 승리하는 게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층 유권자의 여권 이탈은 가속화할 수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에서 ‘한동훈의 선택,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인데 강성 보수층도 맞불 성격으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한 전 대표 반대 집회를 예고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더 유리한 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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