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유럽 필멸 위기, 美 속국 안 돼"…자주국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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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26. 오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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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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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규칙 바뀌어…유럽, 충분히 무장 못해"
"러시아 한계 불분명…미·중은 무역 규칙 파괴"
"전략적 자율성 회복하고 강한 유럽 돼야"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유럽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유럽이 필멸의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의 속국이 되지 말고 자주적으로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4.26.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유럽이 미국의 속국이 되어선 안 된다면서 더욱 강력하고 통합된 방위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 소르본 대학 연설에서 유럽 대륙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실존적 위협에 직면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신뢰할 수 있는 국방 전략'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글로벌 위협에 대해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게임의 규칙이 바뀐 세상에서 유럽은 우리가 직면한 위험에 맞서 무장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무역 규칙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EU에 무역 정책을 개정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우리 유럽은 죽을 운명으로 죽을(필멸할) 수도 있다. 유럽은 죽을 수도 있지만 이것은 오직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면서 "우리는 스스로 신뢰할 수 있는 유럽 방위라는 전략적 개념을 구축해야 한다. 유럽이 미국의 속국(vassal)이 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불분명하다면서 그 위험성을 경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유럽은 쇠퇴할 위험에 처했고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이것을 보기 시작했다"면서 "유럽 대륙이 다른 지역 강대국들에게 포위되는 상황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너무 느리고 야심차지 않다. 존경 받고 안보를 보장하며 전략적 자율성을 회복하는 강력한 유럽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유럽 안보의 필수 요소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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