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내년 세계 성장률 또 낮춘 IMF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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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0.12. 오전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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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슬기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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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재차 하향조정하며 올해보다 내년이 훨씬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잇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진 중인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를 계속 유지해야한다고도 강조했다.

◆IMF, 내년 세계성장률 2.7%로 또 낮춰


IMF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앞둔 11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3.2%를 유지하는 한편, 내년 성장률 전망은 2.7%로 낮췄다.

당초 IMF는 1월만해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제시했으나 4월에 3.6%, 7월에 2.9%로 낮췄고, 이번에 다시 0.2%포인트를 내렸다. 연초와 비교하면 총 1.1%포인트 낮아진 셈이다. IMF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창궐기를 제외하고는 2001년 이후 가장 약한 성장 추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 세계 경제 3분의1을 차지하는 국가들이 올해 또는 내년 중 최소 2개 분기 연속 위축을 경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하향 조정은 이미 예고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달 초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지속되는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위험이 한층 커졌다고 지적한 후 내년도 성장률 예측치를 하향할 것임을 예고했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이 1.6%로 직전 전망치인 7월(2.3%) 대비 0.7%포인트 낮아졌다. 내년 성장률은 7월 전망과 동일한 1.0%다. 유로 지역은 올해 성장률은 3.1%로 7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 올랐지만, 내년 성장률은 0.5%로 0.7%포인트 하향됐다. 중국은 올해와 내년 모두 지난 7월 전망치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깎인 3.2%, 4.4%로 추산됐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7월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내년 전망치는 0.1%포인트 내려간 2.0%다.

◆"내년 더 나빠질 것"...통화긴축 경로 유지할 것도 제언


IMF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더 급격하고 광범위한 둔화를 겪고 있다"며 당장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계 생활비 위기부터 많은 지역에서의 통화 긴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하는 코로나19 등 모두가 향후 경제 전망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 발표 직후 브리핑에서 유럽에서의 에너지 충격은 일시적인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하고 있는 에너지 공급의 지정학적 재조정이 "광범위하고 영속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당장 올 겨울 EU의 에너지 위기에 그치지 않고, 2023년 겨울엔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현 경로를 유지할 것도 권고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경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권고"라며 "이는 지금 그들이 하고 있는 것보다 가속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화 정상화의 길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 역시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현 긴축 행보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하면서도, 현 속도보다 긴축 속도를 높일 경우 부작용이 커질 수 있음도 경계한 발언으로 읽힌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통화·재정 정책의 정상화를 위해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 하락을 목표로 함에 따라 수요를 냉각시키고 있다"며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재정정책은 통화정책과 발맞춰 충분히 긴축을 유지하면서 생활비 압박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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