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완성차+배터리+전자 업계 ‘동맹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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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1.27.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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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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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에 위치한 BMW 제조 공장에서 한 직원이 X3와 X45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내·외 완성차와 배터리`·전자 업체가 전기차 시대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새로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2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BMW는 20억 유로(약 2조7700억원)를 투자해 헝가리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BMW는 2018년에도 헝가리에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해당 전기차 생산 공장에 배터리 제조 시설을 추가한다는 의미다.

현대차-SK온 북미 배터리 사업 강화
BMW의 헝가리 공장이 완공되면 2025년부터 약 15만 대의 전기차가 생산될 예정이다. 헝가리는 유럽 지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임금 수준을 보이는 곳으로, SK온과 성일하이텍 등 국내 배터리 업체도 관련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 IRA 시행에 따른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자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시설 투자가 활발해 지고 있다.

SK온은 2조6000억원을 투입해 해외에 있는 배터리 공장 중 가장 큰 규모로 헝가리에 생산 기지를 지을 예정이다. 2024년부터 가동되면 전기차 43만 대에 해당하는 배터리가 생산될 수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은 SK온과 손 잡고 미국 전기차 시장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곧 SK온과 함께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현대차그룹은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 인근에 추가로 배터리 제조 공장을 짓는다. 이번 MOU에 따라 배터리 제조 공장에 SK온 참여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HMGMA는 1183만㎡(약 358만 평) 용지에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한국·일본의 대표적인 전자 회사인 삼성전자와 소니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대표이사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일본 도쿄의 소니 본사를 찾은 사실을 알리고 “소니에서 자율주행차를(혼다와 함께) 만들고 있다”며 “변화다”라고 적었다.

삼성-소니도 자율주행차 교류 가능성
소니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서 공개한 자율주행차 ‘비전-S02’ 모습도 경 대표의 SNS에 담겼다. 소니는 혼다와 함께 합작회사를 만들고 2025년 첫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기로 했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전기차에 영화·게임 등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네트워크가 연결된 전기차가 기술 제품으로 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미래 자동차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며 “애플카나 구글카가 나올 때쯤이면 완성차 업체가 어떤 소프트웨어 회사와 협업해 제품을 내놓느냐가 시장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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