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천연가스 다 폭등‥"에너지 위기로 끔찍한 겨울"
◀ 앵커 ▶
유럽에선 전기료가 치솟아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전등 대신 촛불을 켜는 집까지 생겨나고 있구요, 중국에선 전기가 모자라서 신호등이 꺼지는 일까지 벌어 졌습니다.
화력 발전의 원료인 석탄, 천연 가스의 가격이 폭등 했기 때문인데요.
세계 곳곳이 '에너지 위기'로 '끔찍한 겨울'을 겪게 될거다.
이런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권희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일 프랑스 파리.
치솟는 전기료를 견디다 못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장 크리스티앙 발렁텡/프랑스]
"아이 둘의 엄마가 아이들에게 밥을 줘야할지 전기 요금을 내야할지를 고민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스페인에선 전등 대신 촛불을 켜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마리아 갈레고/스페인]
"지금은 세탁기도 쓸 수가 없어요. 그게 현실입니다."
하루 8시간 전기 호흡기를 달고 사는 환자가 전기료 때문에 난방이나 호흡기 가운데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일도 벌어집니다.
[마리아 사바리에고/스페인]
"겨울이 오면 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모르겠어요.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유럽의 전기요금은 가스값에 연동되는데 올해 가스값이 280%, 3배 가까이 오르면서 전기료가 그만큼 올라갔습니다.
영국에선 급등한 가스값을 못견딘 전력회사들이 파산하고, 공장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여기엔 중국의 영향도 컸습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수입국인데도, 올해 가스 수입을 13%나 더 늘렸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탄소중립 선언을 계기로 중국이 미국과 카타르 등으로부터 청정에너지인 천연가스 수입을 늘리면서 값을 올린 것입니다.
중국은 석탄 가격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석탄으로만 전체 전력의 60%를 충당하는 중국에선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올해부터 공장의 전력 사용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외교문제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뒤, 전 세계의 석탄을 사들이자, 공급망이 교란돼 국제 석탄값이 올라갔습니다.
기후변화도 상황을 더 악화시켰습니다.
수력발전량 세계 1위 중국과 세계 2위 브라질에 기록적인 가뭄이 덮친 것입니다.
풍력발전 비중이 높은 유럽과 영국에선 올해 유독 바람이 잠잠했습니다.
결국 모자란 전력을 석탄 발전 등으로 대체하면서 국제 석탄값은 1년만에 톤당 58달러에서 246달러로 3백% 이상 폭등했습니다.
[이광우 연구위원/LG경제연구원]
"재생에너지 발전이 부진하면서 석탄이나 가스 발전으로 이제 대체가 되고 있는데 문제는(가스, 석탄 발전에) 탈탄소 때문에 투자가 많이 좀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었거든요."
석탄값 폭등은 다시 중국의 전력난으로 이어져 전기가 모자라 신호등을 끄고, 공장을 멈추는 일이 속출했습니다.
게다가 중국의 주요 석탄 생산지인 샨시성엔 최근 기록적인 폭우까지 내려 27개의 탄광이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유가도 1년 전에 비해 2배나 올라,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난방비 폭등, 물가 상승을 동시에 겪어야하는 혹독한 겨울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권희진입니다.
영상편집: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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