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10명 낳으면 ‘어머니 영웅’ 훈장”... 스탈린 인구정책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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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8.18. 오후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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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으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명 이상의 자녀를 둔 여성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소련 시절의 제도를 부활시켰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푸틴 대통령은 10명 이상의 아이를 낳아 양육한 러시아 여성에게 ‘어머니 영웅’ 훈장을 수여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열 번째 아이가 한 살이 됐을 때 나머지 9명의 아이 모두 생존해 있는 경우, 아이 어머니는 100만 루블(약 2170만원)의 포상금과 금·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어머니 영웅’ 훈장을 받게 된다.

‘어머니 영웅’ 훈장은 1944년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서기장이 처음 제정했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2900만명의 소련인이 희생되자 출산을 장려해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려는 취지였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훈장 제도가 폐지되기까지 약 40만명에게 훈장이 수여됐다.

푸틴 대통령이 이 훈장을 부활한 것도 갈수록 러시아 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력 손실이 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군에서 1만 5000명에 달하는 전사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크리스틴 로스 에이 영국 런던대 부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어머니 훈장의 부활은 출산과 양육을 조국에 대한 봉사라고 여겼던 스탈린주의의 회귀”라면서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러시아에서 강화된 애국·민족주의 운동의 일환”이라고 했다.

러시아 인구가 1억4500만명 이하로 떨어지면서 인구 감소에 대한 위기의식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러시아 인구는 8만6000명이 줄어 인구 감소율이 전년 대비 1.6배, 2020년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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