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에서 결정한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폐원안이 의결되면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서울백병원은 8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사회에 폐원안이 상정된 것은 지난 20년간 누적된 적자 때문이다. 올해까지 서울백병원 누적 적자는 1745억원에 달한다. 그 간의 적자는 일산백병원 등 ‘형제병원’ 4곳의 수익으로 메워왔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이 폐원하더라도 법인 내 다른 병원을 통해 400명 가까운 직원의 고용은 승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외에도 상계·일산·부산·해운대병원을 운영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이사회 결정만 남은 상태다. 그 이후 결과에 대해 내원 환자 등이 병원 이용과 관련 사안을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20여 년 동안 서울 도심의 종합병원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4년 중앙대 필동 병원, 2008년 이대 동대문병원, 2011년 중앙대 용산병원, 2019년 성바오로병원, 2021년 제일병원 등이 폐원하거나 이전했다. 이는 서울 내에서도 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연세대 의료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소위 빅5로 환자가 몰리면서 중소 종합병원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