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 美텍사스에 북미 첫 생산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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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7.09. 오후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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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공장과 55㎞거리
韓기업 잇단 북미 공장 건설에
현지서 배전시스템 생산 공급
LS그룹 美서 전방위 사업 확장
멕시코 전기차 부품공장 구축해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 태세


LS일렉트릭이 매입한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럽시 소재 건물 전경.


LS일렉트릭이 미국 텍사스에 첫 북미 생산거점을 마련한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반도체·자동차·2차전지·가전 분야 한국 기업들이 일제히 미국 내 생산공장 건설에 나서면서 공장 필수 전력 인프라스트럭처인 배전시스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이와 동시에 LS 계열사들이 전방위적으로 미국 내 전선·통신케이블·전기차 사업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LS그룹의 북미 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재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지난달 23일 텍사스 배스트럽시 남쪽에 위치한 4만6000㎡ 넓이의 토지와 부대시설을 매입했다. 해당 용지에는 3700㎡ 규모 건물이 들어서 있다. LS일렉트릭은 이 건물을 개조해 생산설비를 들이고, 향후 유휴용지에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개발(R&D) 센터도 들어서게 된다.

LS일렉트릭은 작년 미국 유타 소재 전력 배전반 생산업체 MCM엔지니어링II를 인수했지만 이곳은 주로 군납품을 생산하는 소규모 업체라 미국 내 제대로 된 배전시스템 생산 공장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까지 이 회사의 해외 공장은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에만 국한돼 있었다.



LS일렉트릭이 이번에 매입한 공장 용지와 현재 공사가 한창인 텍사스 테일러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간 거리는 55㎞에 불과하다. 삼성 파운드리 공장을 주요 납품처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지난해 11월 테일러시 삼성전자 공장에 1746억원 규모의 배전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배전시스템은 공장으로 받은 전기를 각 생산 기계로 나눠주는 전력 공급 핵심 인프라다.

삼성전자 외에도 북미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포스코퓨처엠 등도 LS일렉트릭 텍사스 공장의 주요 고객이 될 전망이다. 실제 SK온과 포드가 미국 켄터키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과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오하이오·테네시·미시간에 건설 중인 합작공장에 배전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공격적인 수주에 힘입어 이 회사의 1분기 북미 매출은 1년 새 368.3% 증가한 923억원을 기록했다.

배전시스템이 설치 이후에도 유지·보수·관리 수요가 상당한 점도 LS일렉트릭이 북미 거점을 마련한 이유로 풀이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엔지니어와 연구인력 등이 올해 안에 텍사스에 상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도 연내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태세다. 연면적 3만5000㎡ 규모의 이곳 공장에선 내년부터 EV릴레이, BDU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양산하게 된다.

나민식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미국 내 2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공장이 신설돼 LS일렉트릭의 기회가 커졌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LS그룹의 미국 계열사인 슈페리어에식스는 지난 5월 국내 사모펀드 등을 통해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통신선 북미 4위인 슈페리어에식스는 이 자금을 미국 내 통신케이블 사업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다.

LS그룹 측은 "북미에서 스마트공장, 교육, 의료 부문의 5G 특화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수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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