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16일부터 번호 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전환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부가 예고한 ’최대 50만원’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나온다. 통신3사는 이제 막 경쟁이 시작된 만큼 일단은 지켜봐달라는 입장이다.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지급은 지난 1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단말기유통법 시행령을 개정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방통위는 “이동통신사업자를 변경하는 경우 현행 공시지원금, 추가지원금에 더해 전환지원금을 별도로 최대 50만원까지 받을 수 있게 돼 국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최신 단말기 구입부담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인공지능(AI) 관련 사업과 새로운 먹거리 개척이 필요한 통신사들이 과거처럼 점유율을 위한 출혈 경쟁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시장 반응에 따라 통신사들이 지원금을 올릴 가능성이 크지만, 신규 사업 투자 비용 등을 고려할 때 과거처럼 출혈 경쟁을 유발하는 비용을 쓰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S24에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책정한 KT의 요금제를 비교해보면 공시지원금과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선택할 경우 50만원에 살수 있다. 115만5000원의 갤럭시S24를 최대 65만5000원(공시지원금 50만원+전환지원금 8만원+추가지원금 7만5000원) 할인받을 수 있어서다. 다만 통신비는 월 13만원씩 24개월간 납부해야한다. 반면, 선택약정을 택한 경우 단말기는 115만5000원에 사지만, 통신비는 매월 3만2500원(13만원의 25%) 할인받아 24개월간 총 78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갤럭시S24를 구매해 2년간 사용할 경우, 선택약정을 받는 것이 12만5000원 더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