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기간 중 음주로 물의를 일으킨 김광현(SSG 랜더스), 이용찬(NC 다이노스), 정철원(두산 베어스)이 '솜방망이' 처분을 받았다. 김광현은 제재금 500만원과 사회 봉사 80시간, 이용찬과 정철원은 제재금 300만원과 사회 봉사 40시간 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회관빌딩에서 WBC 국가대표 음주 논란과 관련 상벌위원회를 열고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3명의 선수에 대해 징계를 내렸다.
대회 기간 2차례 유흥주점을 방문해 국가대표의 품위를 손상시킨 김광현에게 사회봉사 80시간 및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결정했다. 1차례 유흥주점을 출입한 이용찬과 정철원에게는 각각 사회봉사 40시간,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부과했다.
KBO는 "상벌위원회 개최 전 해당 선수들에게 경위서 제출 요청 및 개별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또 특정된 해당 도쿄 유흥주점 업소 관리자에게 유선상으로 출입 일시, 계산, 종업원 동석 등을 확인했다"며 "3명의 선수들도 도쿄에서 본인들의 동선 파악을 위해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결과 대회 공식 기간인 3월7~13일까지 김광현은 선수단이 도쿄에 도착한 7일과 일본전 종료 직후인 11일 두 차례 해당 장소에 출입했다. 정철원은 11일 한 차례 김광현과 동석했다. 이용찬은 11일 두 선수와는 별도로 해당 장소에 출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O는 김광현과 이용찬, 정철원 외에 WBC 기간 음주를 한 대표팀 선수는 없다고 밝혔다.
KBO는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 중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제외한 KBO리그 소속 선수 25명을 대상으로 대회 기간 유흥주점 출입 여부를 3차례 전수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김광현과 이용찬, 정철원을 제외한 25명 전원은 유흥주점에 출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KBO는 미흡한 대표팀 선수단 관리에 사과하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KBO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과 경기력을 보인 WBC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음주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국가대표 운영규정을 보다 세분화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