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은 지난 월드컵 시청률 기록을 넘어서고 있다. 이미 FIFA는 지난 5월에 이번 월드컵 총 시청자 수가 50억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4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 땐 총 시청자 수가 35억6000만명이었고, 2020 도쿄 올림픽 땐 30억5000만명,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땐 20억1000만명이었다. 실제로 카타르와 에콰도르 개막전에서만 최대 동시 시청자수가 36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109% 증가한 수치다. 영국ㆍ이탈리아ㆍ콜롬비아ㆍ브라질 등 각국 TV 시청자 수도 4년 전에 비해 일제히 증가했다.
그 배경에는 이번 월드컵이 사상 첫 겨울ㆍ중동 월드컵인데다가 OTTㆍ모바일 등 시청 경로도 다양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OTT는 영화ㆍ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유튜브ㆍ넷플릭스ㆍ티빙ㆍ왓챠ㆍ쿠팡플레이ㆍ웨이브 등이 있다. FIFA도 최근 OTT 전쟁에 가세했다. FIFA는 올해 4월에 연간 4만개 이상의 스포츠 경기를 중계해주는 OTT 플랫폼인 FIFA+ 서비스를 개시했다. 우리나라 OTT 가운데선 아프리카TVㆍ웨이브가, 포털 가운데선 네이버가 중계권을 확보했다. 최대 OTT 플랫폼인 유튜브는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해 시청자들은 종종 정지된 화면을 보거나, 입중계를 듣는 수밖에 없었다. 최다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유튜브에서 월드컵을 보지 못하다보니 이용자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더 몰렸다.
네이버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브라질의 16강전 경기를 본 누적 시청자수는 706만3578명에 달했다. 최다 동시접속자수는 157만7539명이었다. 포르투갈전 누적 시청자수는 무려 1152만6845명, 최다 동시접속자수는 217만4007명이었다. 가나전과 우루과이전에서는 각각 누적 시청자수가 1067만3348명, 895만9007명이었고, 최다 동시접속자수는 226만3764명, 200만291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네이버와 같은 포털은 오픈톡ㆍ응원톡 등의 참여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이용자가 더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오전 6시30분 기준 공식 오픈톡 3곳(공식응원방ㆍ이스타tvㆍ현지취재기자단방)을 포함해 축구ㆍ해외축구 오픈톡방만 1258개가 개설됐다. 오픈톡방에서는 경기 중계와 함께 승부 예측, 라이벌 투표도 진행됐다.
아프리카TV 역시 뚜렷한 효과를 누렸다. 감스트와 같은 유명 BJ의 개막전 중계는 최고 동시 시청자 수 14만명을 기록했다. BJ가 생방송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도 대부분 조회수가 1만회를 넘었다.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