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잘못 없어요”...새벽 난리에도 책임 떠넘기기만 하는 행안부·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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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5.31.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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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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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실, 안보상황점검회의 개최
북한, 발사 예정 통보 첫날 쏴올려


북한이 31일 오전 6시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 TV에 관련 뉴스속보가 나오는 가운데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이 갑작스럽게 울린 경보음을 듣고 휴대전화 안전안내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31일 새벽 서울시에 경보 문자가 발령됐지만 이는 오발령된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가 발사 사실을 알린 것을 서울시가 과도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6시32분께 서울시에 공습경보를 알리는 비상 사이렌이 1분 가량 울렸다. 이후 6시41분엔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위급 재난 문자가 전송됐다. 하지만 행정안전부는 7시 3분께 경보가 오발령이었다는 정정문자를 발송했다. 여기에 서울시가 경계경보 발령은 군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해 논란은 확산됐다.

대통령실은 행정안전부에 무게를 실어줬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요청하더라도 실제로 그렇게 보낸건 서울시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안보실은 즉각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며 대비 대세에 나섰다. 필요에 따라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개최 여부도 결정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남쪽 방향으로 이들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격인 인공위성 탑재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 2016년 2월 ‘광명성 4호’ 이후 7년여 만의 일이다.

당시 북한은 국제해사기구(IMO)에 “2월 8~25일 사이에 지구 관측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뒤 하루 전날인 7일에 쏴 올렸다.

이번에도 IMO에 UTC(협정세계시) 기준 5월 30일 오후 3시부터 6월 10일 오후 3시 사이, 즉 한국 기준 5월 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 사이에 쏜다고 통보하고 첫날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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