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돌아왔다” 부활하는 명동상권, 공실률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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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제한 풀린 외국인 곳곳서 보여…“지난달 방문객수 1년새 40% 증가”
아디다스 내년 1분기 재입점…블루보틀 등 식음료 업계 줄이어
중대형 상가 공실률 40%까지 감소…“반토막 났던 상가월세도 오를 것”
16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타격을 입은 명동 상권이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올해 여름 이후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어요. 동남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의 관광객이 곳곳에서 보이니까요. 일본 하늘 길까지 열렸으니 일본인 관광객도 곧 늘어날 겁니다.”

이달 14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입구. 노점상 앞에는 손님들이 모여 있었고 골목 곳곳은 인파가 넘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불과 1년 전과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입점 문의’ 게시물이 나붙은 상가가 군데군데 보였지만 명동 상인들은 희망적인 분위기를 감추지 않았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한 프랜차이즈 카페가 명동에 입점하며 임대료가 오래간만에 올랐다. 코로나19로 반 토막이 났던 상가 월세도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명동 상권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시민들의 방문이 늘어난 데다 입국 제한이 풀린 외국인 관광객도 차츰 돌아오며 한때 50%를 넘었던 상가 공실률이 줄고 있다. 대규모 글로벌 브랜드들도 앞다퉈 명동에 상가를 물색하고 나서는 등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명동성당 인근 엠플라자에서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가 대형 점포(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공사를 한창 하고 있었다. 전체 영업면적 2500m²로 내년 1분기(1∼3월) 개점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는 이를 명동 상권 부활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명동에서도 가장 큰 대로변에 있고 점포 규모도 커서 상징성이 컸던 터줏대감 격인 자리로,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있던 곳이다. 하지만 비싼 임대료 등으로 자라가 폐점하고 3개월째 공실 상태가 이어져 명동을 유령도시처럼 보이게 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디다스가 올 초 명동점을 폐점하고 복귀하는 것”이라고 했다.

식음료 업체 입점도 줄을 잇고 있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인근 눈스퀘어에는 글로벌 카페 브랜드 블루보틀이 올해 12월 들어온다. 현재 입점 공사를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이 건물 3층에는 코로나19로 한 차례 폐점했던 이랜드 계열의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스파오가 지난달 다시 문을 열었다. 눈스퀘어 담당 관계자는 “눈스퀘어를 포함한 여러 건물 공실이 빠르게 메워지고 있다.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은 건까지 포함하면 향후 명동 리테일 상권이 빠르게 리뉴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 상권은 올해부터 공실률이 조금씩 감소하며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명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40.9%로 50.1%까지로 치솟았던 지난해 4분기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지난해 4분기 50.3%에서 올해 2분기 36.9%까지로 감소했다. 상업용 부동산업체 세빌스코리아 백종식 이사는 “자체 조사 결과 9월 명동 방문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며 “명동 상권은 확실히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명동 부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상업용 부동산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남신구 이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2020, 2021년과 비교하면 지금 명동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은 분명하다”며 “공실률 감소세도 뚜렷하고, 완전히 끊겼던 주요 브랜드의 점포 입점 문의도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이전의 회복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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