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고 자신감 떨어져"…구직 포기 '백수 청년들' 진짜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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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3.12. 오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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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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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실태조사 발표
38% "적합한 일자리 부족"
58% "번아웃·정신적 문제"
쉰 기간 길수록 구직 의욕↓
한국고용정보원의 쉬었음 청년 실태조사. /자료제공=고용노동부

미취업 기간이 길고 일경험이 없는 청년일수록 실직 상태가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실직 상태에 놓인 청년의 상당수는 적합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거나 번아웃, 정신적 문제 등을 겪었다.

고용노동부는 11일 청년고용 포럼 1차 회의를 개최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쉬었음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부는 최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청년취업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한국고용정보원을 통해 1년 이상 '쉬었음' 경험이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설문대상인 1년 이상 3년 미만인 미취업 청년(15~34세, 3189명)들이 마지막으로 일했던 직장은 숙박음식업 등 소기업·소상공인인 경우가 42.2%로 가장 많았다. 지역은 주로 수도권(53.3%)이었다. 근속기간은 6개월 미만이 29.5%로 가장 많았고 △1~2년 27.1% △6개월~1년 16.2% △2~3년 14.9% △3년 이상 12.2% 등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속기간은 17.8개월이었다. 임금 수준은 200만원 이상 300만원 이하가 절반(48.8%)을 차지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쉬었음 청년 실태조사. /자료제공=고용노동부

현재 일을 쉬고 있는 이유로 38.1%가 적합한 일자리 부족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교육이나 자기계발을 위해 일을 그만뒀다는 응답도 35%였다. 하지만 번아웃(27.7%)이나 심리적·정신적 문제(25.0%)로 일을 쉬는 경우도 상당했다.

쉬었음 청년의 절반 이상(58.2%)은 쉰 기간을 경제적·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으로 평가했다. 쉰 기간이 길수록 재충전의 시간이라는 인식은 감소하는 반면 구직 의욕을 잃게 만든 시간이었다는 인식은 증가했다.

쉬고 있는 상태가 불안하다는 응답자는 77.2%였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자가 71.1%였고 자신감 하락(62.5%)을 겪고 있거나 미래 대비가 미흡하다(53.9%)고 답한 응답자도 상당했다.

쉬고 있는 상태지만 삶에서 일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84.6%였다. 단순히 일하기 싫어 쉬고 있는 게 아닌 셈이다. 일을 통해 사회·경제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응답자가 56.3%였고 더 좋은 일자리로 이직할 수 있다는 응답도 57.3%를 차지했다. 쉬었음 청년의 68.4%는 향후 1년 내 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어려운 경기 여건을 고려해 고용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쉬었음 청년과 직업계 고등학교 청년 등에 정책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번 청년고용 포럼을 통해 파악된 쉬었음 청년 실태를 바탕으로 청년들이 나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 노동시장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정책을 다듬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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