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롯데캐슬 84㎡ 14억9000→9억2000
[파이낸셜뉴스] 경기 하남시가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 한 달 됐지만 여전히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규제지역 해제 발표 당시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에 따르면 하남시는 올해 들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월1주(2일 기준) 1.08%, 1월2주 0.82%, 1월3주 0.89%, 1월4주 0.87% 떨어졌다.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 역시 2021년 4·4분기 1.33% 증가했다가 지난해 1·4분기 5.95% 하락했다. 이후 2·4분기 1.08% 소폭 올라섰다 3·4분기 10.33% 떨어지며 급락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3일 정부는 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수도권에서 경기 과천·성남(분당·수정구)·광명·하남시 등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이들 4개 지역은 경기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규제지역이었다. 정부 결정으로 수도권서 남은 규제지역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뿐이다.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 여러 혜택이 있다.
조정대상지역에선 기존 1주택자가 집을 한 채 더 사면 취득세만 8%다. 하지만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한 채를 더 사도 일반 세율(1~3%)을 적용받는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도 사라진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투기과열지구에서는 50%지만 비규제지역은 70%로 높아진다. 자금조달이 쉬워지는 셈이다.
규제지역 해제에도 하남시 급매 위주 하락거래는 진행 중이다.
20일 미사강변센트럴풍경채 전용 84㎡는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9월 최고가 12억3250만원 대비 4억원이 떨어졌다. 9일 하남힐즈파크푸르지오2단지 전용 84㎡는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10월 최고가 9억7500만원 대비 3억원 하락했다. 지난 2일 위례롯데캐슬 전용 84㎡는 9억20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2021년 9월 14억9000만원 보다 떨어졌다.
부동산업계는 규제지역 해제 효과가 경기권보다는 서울에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경기도 보다는 서울 아파트 급매를 잡겠다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어서다. 수도권 보다 입지가 뛰어난 서울에서도 수억 원씩 하락거래가 발생하자 규제지역 해제된 경기권은 내집마련 지역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셈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내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수심리가 위축된게 아파트값 하락의 가장 큰 이유다”며 “규제지역 해제로 매수세가 크게 오르긴 쉽지 않다. 다만, 급매물 소진에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9억원 이하 주택을 저리로 매입할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 등이 시행되지만 하남 매물을 사기 보단 인근 강동구 급매를 사기 위한 갈아타기 수요가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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