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재혼 거쳐 현재 17명 손자, 24명 증손자 슬하에 둬
2019년 졸업장 재도전…3년간 비대면 이수 끝 졸업 성공
미국 CNN은 11일(현지시간) 올겨울 마침내 학사모를 쓰게 된 조이스 두포(90)에 대해 보도했다. 조이스는 지난 1951년 북부 일리노이 대학에 가정학과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3년 반 동안 전공을 이수한 조이스는 학위를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4학년 재학 중 돈 프리먼 시니어를 만나 첫눈에 반하면서 학교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두 사람은 1955년 결혼했고, 세 명의 아이를 낳았다. 안타깝게도 프리먼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5년 동안 미망인으로 지내던 조이스는 이후 두 번째 남편인 로이 두포와 재혼했다. 둘은 6명의 자녀를 가졌다. 두포 부부는 오랜 세월 동안 금슬 좋은 부부로 지냈다. 조이스는 현재 17명의 손자와 24명의 증손자를 슬하에 두고 있다.
2019년, 조이스는 자신이 수십 년 전 포기했던 대학 졸업장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조이스는 가족들과 대학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가족들은 조이스의 대학 복학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응원을 보냈다.
조이스의 손자이자 일리노이 대학 '동문'인 제나 둘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안될 게 뭐 있나 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제나는 자신의 어린 시절, 조이스가 주말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며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 즐기는 걸 곁에서 지켜봤다고 밝혔다.
일리노이 대학 측은 조이스의 '복학 문의' 전화를 받고 '90세의 51학번 학생'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고심했다. 그리고 조이스에게 온라인 과정으로 학위를 마저 이수하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즉시 온 가족이 모여 조이스의 집에 그녀의 '첫 컴퓨터'를 설치해줬다. 조이스는 68년 만에 '어떻게 원격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가'를 배우는 것으로 일리노이 대학에 복학했다.
제나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모든 게 비대면으로 이루어졌었던 것이 일을 수월하게 했다"라고 밝혔다.
조이스는 매 학기 한 과목씩 꾸준히 수강한 끝에 3년 만에 일반학 학사 학위를 받게 됐다. 조이스는 인터뷰를 통해 "인생의 모든 일에는 언제나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꺾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