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체면이 말이 아냐”…찰스 3세 대관식 섭외에 英 팝 스타들 줄줄이 ‘못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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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3.03. 오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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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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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2일 영국을 국빈 방문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맞이한 찰스3세 영국 국왕과 커밀라 왕비. AP 연합뉴스
70년 만에 열리는 영국 국왕 대관식인데 가수들 줄줄이 ‘손사래’

엘튼 존,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과의 인연 소환되기도


엘튼 존과 아델 등 영국을 대표하는 유명 가수들이 오는 5월 열리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 콘서트 공연 초청을 줄줄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왕’으로 불리는 찰스 3세의 대관식부터 섭외에 난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찰스 3세 대관식 행사는 오는 5월 6∼7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가디언, LBC 라디오 등 영국 언론들은 영국 왕실이 5월 7일 열릴 축하 콘서트 공연을 위해 영국 음악계 유명인사를 섭외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가운데 영국 출신 유명 가수이자 작곡가인 엘튼 존은 그간 왕실 공연의 섭외 1순위로 꼽혔으나 유럽투어 일정을 이유로 대관식 콘서트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엘튼 존은 (대관식 전날인) 5일 독일 공연 직후 또 다른 콘서트가 있어 영국으로 달려가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7년 지아니 베르사체의 장례식에 함께 참석한 엘튼 존(오른쪽)과 고 다이애나빈. 로이터
찰스3세 대관식에 영국 출신 팝 스타들이 줄줄이 거절했다. 트위터 캡처


그러나 SNS에서는 엘튼 존이 과거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가까운 사이였다는 점에서 공연을 핑계 삼아 거절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다이애나빈은 찰스 3세와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로 15년 만에 이혼한 뒤 지난 199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앨튼 존은 다이애나빈을 기리기 위해 편곡한 ‘캔들 인 더 윈드’(Candle in the Wind)를 장례식에서 직접 불렀다. 그는 2018년 해리 왕자와 매건 마클의 결혼식에서도 이 곡을 연주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엘튼 존이 대관식 콘서트에 초대됐다는 소식에 “찰스가 대담하게도 엘튼 존에게 대관식에서 ‘캔들 인 더 윈드’를 불러 달라고 했다고?”라고 비꼬기도 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영국 왕실이 엘튼 존에게 전화를 걸어서 찰스의 대관식에서 공연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직접 들을 수 있다면 700달러를 내겠다”라고도 적었다.

엘튼 존 외에도 영국 출신 유명 가수 아델과 에드 시런, 해리 스타일스, 로비 윌리엄스,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 역시 다른 일정 등의 이유를 대며 대관식 콘서트 참석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는 역대 영국 국왕 중 인기 없기로 유명한 찰스 3세의 입지를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최근 힘이 실리고 있는 군주제 폐지 여론의 반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반면 찰스 3세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이자 또래 친구인 미국 싱어송라이터 라이어널 리치는 대관식 콘서트에 참석한다. 리치는 2019년 당시 왕세자이던 찰스 3세가 운영하는 자선 단체 프린스 트러스트의 국제 홍보대사로 발탁되기도 했을 정도로 국왕과 친분이 두텁다.

1990년대를 풍미한 영국 보이 밴드 ‘테이크 댓’도 대관식 콘서트에서 공연을 할 것으로 보인다. 테이크 댓은 영국 왕실 행사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밴드로, 바쁜 투어 일정 속에도 찰스 3세의 대관식을 축하하기 위해 시간을 비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싱어송라이터 올리 머스와 국민가수 카일리와 대니 미노그 자매도 대관식 축하 행사 참석 명단에 들었다.

대관식 행사는 TV로 생중계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대관식이 국가 중요 행사라고 판단해 생중계 영상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생중계 영상은 시청이나 교회 등 지역사회 내 공유 공간뿐 아니라 콘서트홀, 공연장, 영화관 등 상업 공간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1953년 6월 2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고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대관식 모습. 영국 왕실 공식 홈페이지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가 같이 치르는 이 대관식은 영국에서 70년 만에 열리는 행사로, 캔터베리 대주교가 주재한다. 왕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대관식은 왕실과 국가 뿐 아니라 종교적인 의미도 가진 행사로, 지난 900년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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