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사들이는 연기금… "작년 수주물량 본격 매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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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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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4사 한달간 856억 순매수
HD현대重 등 2분기 흑자전환
신규수주 이어지며 실적기대감
증권가는 목표주가 상향 나서
조선주를 향한 연기금의 관심이 뜨겁다. 2022년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올해 매출에 기여하면서 2·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올리며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조선주 사들이는 연기금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연기금은 조선주 4개사를 총 85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을 각각 380억원어치, 290억원어치 담았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143억원어치, 43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해 수주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잡히면서 2·4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2·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3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1·4분기 대비 100억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의 2·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833억원, 1410억원으로 2·4분기 흑자전환이 전망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4분기 약 7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전망이지만 지난 1·4분기 628억원의 손실과 비교하면 손실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관측됐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지난해 수주 물량들이 올해 1·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인식에 들어갔다. 하반기로 갈수록 기여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수주를 받은 후 설계단계(9~12개월)의 매출 인식이 공정 기간과 인도 기간에서 발생하는 매출보다 비중이 작은데 하반기 수주했던 물량이 공정단계에 들어가면서 매출에 기여하는 부분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대감에 수급이 몰리고 있다"며 "조선업의 경우 수주로 매출과 이익을 일으키는데 지난해 수주 물량은 물론 신규 수주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기대감이 수급에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후판가격 협상 등 매출 원가에 영향을 주는 불확실성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후판은 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제조원가의 약 20%를 차지한다. 2020년 하반기 1t 당 60만원 수준이던 후판가격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대란으로 2022년 상반기 120만원까지 올랐다. 올해 후판가격 협상은 협상 중이다.

안 연구원은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며 "지금 상태(110만원)를 유지하거나 혹은 협상이 잘 안돼서 120만원으로 오른다고 하더라도 지난 2년과 달리 변동성이 크지 않아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수주도 기대감을 자극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누적 수주는 약 98억달러로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157억달러)의 6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전망치(95억달러)를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증권가, 목표주가↑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올리며 낙관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KB증권은 HD한국조선해양의 목표주가를 15.79% 올렸고, 교보증권은 HD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각각 25%, 5.04% 상향 조정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연간으로 보면 대형 조선사 3사를 비롯해 현대미포조선까지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해"라며 "실적은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는 내후년이 더 좋을 것이다. 주가가 수주에 따라 선반응을 하더라도 추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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