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진바닥 찍었다"…마이크론 CEO의 긍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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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10.06. 오전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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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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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적자 지속에도…가격 상승 전망 제기
업계 감산 지속에…일부 고객, 구매 행렬 이어져
산업 매출도 6개월 연속↑…내년 반등 전망 무게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3.01.0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이제 (메모리) 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생각한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이 2023 회계연도 기준 4분기(6~8월)에도 적자를 기록했지만, 업황 반등이 멀지 않았다는 긍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마이크론과 사업 구조가 비슷한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와 SK하이닉스도 올 하반기에는 적자가 지속되겠지만 내년에는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열린 실적 발표에서 지난 6~8월 매출 40억1000만달러(5조4000억원), 영업손실 14억7200만달러(2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메모리 재고(170일)도 전 분기(168일)대비 소폭 증가하며 공급 과잉 우려를 덜어내지 못했다.

마이크론 CEO “재고 정상화, 매출 증대 발판 마련”
하지만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의 내년 업황은 낙관하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고객사의 재고 정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메로트라 CEO는 "지속적인 수요 증가, 고객 재고 정상화, 업계 감산으로 인해 가격 및 수익성 개선과 함께 매출 증대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이 감산으로 공급량을 조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메로트라 CEO는 "당분간 가동률은 2022년 수준보다 훨씬 낮게 유지할 것"이며 "수요 증가보다 낮은 공급 증가율이 지속되면 회복 속도가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부터 메모리 업황이 바닥을 치고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다. 메로트라 CEO는 "이제 대부분의 고객 재고는 정상 수준"이며 "일부 고객은 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함에 따라 전략적으로 메모리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매 재개에…가격 내림세도 잦아들어
수요 업체들의 구매가 재개되며 메모리 반도체 D램의 가격도 반등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지난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과 같은 1.30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D램 가격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내린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에는 D램 제품 가격이 DDR4는 전 분기 대비 0∼5%, DDR5는 3∼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반도체 산업 매출도 6개월 연속 증가세”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매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 8월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은 440억달러를 기록해, 전월(432억달러) 대비 1.9% 늘었다. 이는 전년 같은 달(472억달러) 대비 6.8% 낮은 수준이나, 전월 대비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존 뉴퍼 SIA 회장은 "전년 대비 감소 폭은 2022년 10월 이후 최소"라며 "향후 몇 달간 지속적인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삼성·SK하닉, 적자 지속에도…내년 기대감은 지속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3분기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 업황 둔화로 인해 3분기 3조원대 적자가 불가피하다. SK하이닉스도 1조~2조원대 적자를 볼 전망이다.

다만 업황 반등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DC가 진행한 '2024 반도체 공급망 전망 웨비나'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 전망치는 6259억달러다. 이는 올해 5199억달러 대비 20.7% 성장한 수치다. 역대 최고치인 2022년(5971억달러) 수준까지 넘어서는 것이다.

갈렌 젱 IDC 아태법인 수석 연구 매니저는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가격 인상을 시작했다"며 "내년에는 메모리 시장이 회복돼 반도체 시장의 긍정적인 동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수 년간 메모리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불안과 컨슈머 제품수요 부진이 메모리 반도체의 단기 가격 상승을 제한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재고 감소와 함께 공급자 우위의 시장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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