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스타일 김예나 기자] 제니는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무대 위에서 그 감격을 전했다. 그러나 팬들을 맞이한 시간은 고작 70분 남짓. 제니는 팬들에게 무엇이 고마웠던 걸까. 수십만 원의 티켓을 과감히 구매한 것이었나, 70분을 보기 위해 날아온 정성이었나.
제니가 지난 1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첫 단독 콘서트 'The Ruby Experience'를 열었다. 블랙핑크 제니가 아닌, 솔로 제니로 무대에 섰다.
첫 솔로 정규 앨범 'Ruby'(루비) 발매를 자축하는 자리로 제니는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세트 리스트에 올렸다.
제니의 정규 1집 곡들로 채운 콘서트는 앨범 발매 쇼케이스에 가까웠다. 1집 수록곡 무대와 뮤직비디오 재생이 전부, 그 이상의 퍼포먼스나 무대 완성도를 보여주지 않았다.
심지어 콘서트는 지각으로 시작됐지만, 마무리는 칼같이 러닝타임 70분 만에 종료했다. 제니가 팬들에게 받은 티켓 값은 루비석 22만 원, R석 16만 5천 원, S석 15만 4천 원, A석 14만 3천 원이었다.
제니는 "앨범내고 많은 분들한테 많은 사랑을 받았을 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이렇게 제 눈으로 보니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감격했고, 눈물까지 흘렸다.
앙코르 무대에서 제니는 또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도 저는 언제나 좋은 음악하고, 좋은 사람이 되겠다. 계속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블랙핑크로 데뷔해 수많은 콘서트 무대에 올랐던 제니가 이번 콘서트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했을지 의문이다.
제니는 현재 본인 회사를 운영 중이다. 이번 콘서트 세트리스트 구성도, 티켓 가격 책정도 직접 했을 것으로 보인다. 제니의 첫 솔로 콘서트는 끝났고, 혹평이 가득하다. 지금쯤 제니는 그토록 고맙다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전혀 없을까.
(사진=OA엔터테인먼트(ODDATELIER))
김예나 yen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