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대선길목 선 이재명 ‘기본사회·잘사니즘’ 동시에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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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2.11. 오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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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국민의힘 의원석에서 야유가 쏟아지자 손을 들어 “방해하지 않으면 더 빨리 할 거예요. 그만합시다”며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30조원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등을 제안했다. 전민규 기자
지지율 1위 대선 주자의 열망을 눌러담은 45분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 바로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열 것”이라며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먹사니즘’을 포함해 모두가 함께 잘사는 ‘잘사니즘’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장에 방점을 뒀던 ‘먹사니즘’에서 멈추지 않고, 복지와 분배까지 이루겠다는 게 이 대표가 이날 밝힌 ‘잘사니즘’이다. 이 대표는 이날도 ‘성장’을 29번, ‘경제’를 15번 언급하며 ‘실용주의 성장론’을 강조했다. “희망을 만들고 갈등과 대립을 완화하려면 둥지를 넓히고 파이를 키워야 한다”며 알파벳 머리글자(A~F)를 딴 인공지능(AI), 바이오(Bio), 문화 콘텐트(Contents & Culture), 방위산업(Defense), 에너지(Energy), 제조업(Factory) 등 6대 산업 육성안을 제시했다. 또한 “탈이념·탈진영 실용정치”를 강조하며 “진보 정책이든, 보수 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하자”고 했다. “한·미 동맹은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당력을 총동원해 ‘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겠다”며 신년 기자회견의 키워드를 반복했다. 하지만 “‘기본 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를 설치하겠다”며 자신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사회’를 다시 앞세웠다. 주 52시간제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 노동시간을 크게 넘어선다며 “주 4.5일제를 거쳐 주 4일 근무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성장과 분배는 상호 모순이 아닌 상호 보완 관계”라고 강조했다. 대표실 관계자는 “기본사회 청사진을 종합해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의 조기 대선 출정 선언이었던 이날 연설에서 이 대표가 노동 친화적 태도로 성장과 분배의 공존을 주장한 건 중도 확장과 지지층 결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재묵(정치학) 한국외대 교수는 “최근 한 달간 시장친화적, 실용적인 중도 확장 발언에 집중했던 이 대표가 지지율 답보 상태에서 산토끼와 집토끼를 둘 다 신경쓰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향후 정국 대응과 관련해서도 “헌정 파괴 세력에 맞서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는 예고와 “정치의 사명인 국민 통합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다짐을 한 연설문에 모두 담았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적 공화국의 문을 활짝 열어가겠다. 그 첫 조치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도록 해보겠다”는 제안도 했다. 국민소환제는 국회의원을 임기 중 국민투표로 파면하는 제도다. 계엄 정국에서 내란특검법안 등이 부결되자 이 대표 지지층 사이에선 “국민소환제로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국회에서 내쫓자”는 주장이 나왔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국민소환제 1호 대상” “뻥사니즘 말고 실천하라”고 비판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이 대표가 ‘또 말 바꾼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민생 정책을 우선순위에 두고, 추가경정예산과 연금개혁 등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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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입사해 사회부(경찰·법조), 경제부(금융·증권·정책), 국제부에서 일했습니다. 현재 국회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잘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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