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삼성 파운드리 성장 기회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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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2.27. 오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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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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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소비시장 회복 속속 전망

하만 자회사 보유 수익성 기대


지난 1월 열린 'CES 2020'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모델이 '디지털 콕핏 2020'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내년 코로나19로 침체된 소비시장이 회복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완성차 업계 유통망을 보유한 하만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만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비롯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수익성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자동차 산업이 회복을 시작하면서 관련 반도체 공급부족 상황이 시작되고 있다. IHS마킷 측은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올해 완성차 업체와 1차 부품업체들은 외부 파운드리에 대한 주문을 취소하는 등 재고를 줄였다"며 "그러나 최근 몇 달동안 자동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망에 혼란의 징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의 보고서를 근거로 반도체 공급 부족이 내년 1분기 일부 자동차 생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차량안전성제어장치(ESP)와 엔진제어장치(ECU) 등의 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도 일부 마이크로컨트롤러의 공급 부족을 예상했다.

이어 5G 스마트폰의 증가와 신규 콘솔게임 출시 등으로 파운드리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파운드리 업체들의 생산능력은 제한적이라는 점도 공급부족의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IHS마킷의 필 암스루드 오토모티브 수석 애널리스트는 "파운드리 업계는 자동차와 다른 부문의 수요 업체들과의 우선순위를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올해 187억7000만 달러에서 내년 210억 달러로 전년보다 1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수요가 살아나면서 내년 자동차 출하량이 835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들 역시 이 같은 시장 성장세로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삼성전자에는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량용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장점유율 1위인 하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6년 인수한 하만은 카오디오에서도 점유율 1위이고, 텔레메틱스 시장 점유율은 2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품 업체다.

여기에 최근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간 전략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협력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현대오트론 반도체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차량용 반도체 설계 역량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비롯해 센서, 메모리반도체 등 모빌리티 영역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만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이 삼성전자의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 확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관건은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일 것"라고 말했다.한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기준 삼성전자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6.4%로 1위인 TSMC(55.6%)에 이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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