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장이 당무간섭” 與내부서도 정진석 문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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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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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유상범 의원과 주고 받은 문자를 보고 있다.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국회부의장)이 자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에게 이준석 대표를 징계해야한다는 문자를 보낸 것과 관련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정진석 위원장은 해당 문자는 지난달에 보낸 것이고, 당시 자신은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유동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부의장의 직무는 국회의장이 사고가 났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직무 수행을 하지 못할 때, 그걸 대신하고 각국 외교 사절단을 맞이하는 것 정도가 주요 업무”라며 “그렇기 때문에 국회의장처럼 당적 보유를 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으로 당무에 참여하고 최대한 중립을 지키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이유동 부대변인은 “만약 국회부의장 신분으로 당무에 간섭하는 일을 했다면 최대한 중립을 지켜야 하는 것을 벗어나 ‘권력 남용’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평의원이라고 하더라도 독립기구인 자당 윤리위원회에 압력을 넣으려고 한 정황이 있다면 이 또한 문제”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진석 위원장과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이 이준석 대표 징계와 관련해 주고받는 문자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황명선 민주당 대변인은 “문자를 작성한 시점이 지난 8월 13일이라고 하더라도 당시 비대위원장도 아니었던 정 위원장이 무슨 권한으로 당 윤리위원에게 중징계를 경고하라고 주문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대통령에게 밉보인 당대표를 제거하기 위해 당을 비상상황으로 만든 것도 부족해 연일 황당무계한 일만 벌이는 국민의힘을 보면 상식이 사라진 정당 같다”고 했다.

황명선 대변인은 “당대표를 해당행위로 징계하겠다는 것부터가 황당하다. 국민의힘은 당대표조차 대통령에 대해 비판할 수 없는 것인가?”라며 “정진석 위원장은 여당 대표의 자리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자리임을 명심하고 문자에 대해 사과하기 바란다”라고 했다.

한편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위원장이 유상범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정 위원장은 유 의원에게 “(이준석 대표) 중징계 중 해당행위 경고해야지요”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유 의원은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죠”라고 답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저의 이번 불찰로 인해 윤리위의 공정성, 객관성이 조금이라도 의심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윤리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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