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美 인플레 우려 영향
닛케이 1.94%·대만 2.68% 하락
외국인, 코스피 선물 1.1조 매도
중동 정세 불안에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로 코스피지수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분기 내내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1조1396억원어치 내다팔았다.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순매도는 지난 9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졌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2.68% 떨어져 ‘8만 전자’에 턱걸이했다. SK하이닉스는 4.84% 급락한 17만9100원에 장을 마쳤고 한미반도체(-4.10%), 리노공업(-6.09%) 등 다른 반도체주도 주저앉았다. KB금융(-2.72%), 신한지주(-2.61%), 삼성생명(-2.46%) 등 밸류업 관련주도 급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이날 일제히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94% 내렸고, 중국 상하이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1.65%, 2.68% 주저앉았다. 이날 상하이·선전증시에서 외국인은 27억9300만위안(약 54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 유가 상승세가 최근 잠잠해진 것을 보면 중동 분쟁보다는 미국 물가 우려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국내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약해진 것도 코스피지수 하락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약세가 2분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중동 사태에 따라 증시가 오르내릴 수 있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증시가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