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조 격차' 벌린 토요타… 현대차, 하반기 추격 속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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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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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2분기 영업익 10조800억
현대차·기아, 2Q 영업익 7조6409억
현대차, 美·유럽 등 주요 시장 점유율 높인다
ⓒ연합뉴스
[데일리안 = 편은지 기자] 올 1분기 토요타의 영업이익을 앞질렀던 현대차·기아가 2분기엔 토요타의 역대급 실적에 완패했다. 다만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토요타는 하락세를, 현대차는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단 점에서 하반기 추격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 1209억 엔(약 10조 6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늘었다. 분기 영업 이익 1조엔을 돌파한 것은 일본기업 사상 처음이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 증가한 10조 5468억엔(약 94조 6000억 원), 순이익은 78% 늘어난 1조 3113억 엔(약 11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0.6%를 기록했다.

1분기 토요타와 현대차·기아의 영업익 차이가 1580억원으로 근소했던 것과 달리, 2분기엔 토요타가 3조에 가까운 격차를 벌리며 압승을 거두게 됐다. 올 2분기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7조6409억원으로,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토요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 바 있다.

이에따라 토요타는 상반기 전세계 완성차 기업 1위 자리를 굳히게 됐다. 상반기 기준 2위는 폭스바겐그룹이, 3위에는 현대차·기아가 자리했다.

토요타의 2분기 호실적 바탕에는 친환경 차량과 고부가 차량 판매가 주효했다. 실제 토요타가 올해 2분기에 판매한 차량 중 34.2%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를 포함한 전동화모델이 차지했다. 여기에 엔화 약세로 인한 우호적 환율 효과는 실적을 확대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데일리안DB
다만,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면서 오랜기간 글로벌 1위 자리를 수성하던 토요타와 격차를 좁혔단 점에선 큰 의미가 있다. 게다가 주요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 토요타와의 격차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 상반기 미국 시장 내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주요 완성차업체들의 하락세 속에서도 나홀로 증가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1∼6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6%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보다 0.3%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토요타는 13.5%를 기록해 현대차·기아보다 점유율은 앞섰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8%p 하락했다.

유럽 시장 내 영향력 역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유럽 시장 판매량은 57만5432대로, 토요타의 판매량을 제쳤다. 토요타의 상반기 유럽 판매량은 54만7655대다.

게다가 현대차·기아가 발빠른 전기차 시장 진출로 전기차에서만큼은 토요타를 훨씬 앞서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현대차의 상반기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1.4% 증가한 3만8057대로, 올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순위 10위 안에 아이오닉5와 EV6가 오르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중심으로 개편되는 만큼 시장에 빠르게 진입한 현대차·기아의 경쟁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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