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 뮤지컬 배우 규현, 피할 수 없는 ‘운명’ [커튼콜]

입력2023.09.21. 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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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 규현 공연 장면. 사진ㅣEMK뮤지컬컴퍼니<공연리뷰> ‘벤허’ 뮤지컬 배우 규현, 피할 수 없는 ‘운명’

※ 이 기사에는 ‘벤허’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슈퍼주니어의 막내 규현에게 이제는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게 됐다. 뮤지컬 배우는 규현에게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뮤지컬 ‘벤허’는 루 월러스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그린다. 대중에겐 소설보다는 1959년 제작된 동명의 영화로 더욱 잘 알려져있다.

규현은 ‘벤허’에서 타이틀롤 유다 벤허 역을 맡았다. 서기 26년 제정 로마의 박해 하에 있던 예루살렘의 유대 귀족 벤허가 로마 장교가 돼 돌아온 친구 메셀라에 의해 반역죄 누명을 쓰고 노예로 전락한다. 벤허는 우여곡절 끝에 로마의 명망 있는 귀족의 양아들이 되고 두 사람은 피할 수 없는 재회를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전차 경주장에서 운명의 결투를 벌인다.

2010년 ‘삼총사’로 뮤지컬 배우에 도전한 규현은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차례 ‘삼총사’의 달타냥 역으로 캐스팅 되며 존재감을 알렸다.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뮤지컬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뮤지컬 ‘그날들’, ‘로빈훗’에 연달아 캐스팅됐고, 뮤지컬 ‘베르테르’와 ‘모차르트!’, ‘웃는남자’, ‘팬텀’, ‘프랑켄슈타인’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의 자신의 존재감을 공고히 했다.

‘프랑켄슈타인’ 후 약 1년 반만에 ‘벤허’를 통해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규현은 슈퍼주니어의 메인 보컬을 넘어 솔로 발라드 가수로서 인정받은 가창력을 자랑한다. 깔끔하면서도 시원시원한 보컬에 ‘음색깡패’의 면모를 뽐내며 꾸준히 뮤지컬 무대 위에 설 수 있는 이유를 스스로 입증해낸다.

규현은 의심이 불가한 가창력에 더해 섬세한 감정 연기로 유다 벤허의 서사를 관객들에게 설득시킨다. 기구한 운명을 지녔지만 포기하지 않고 삶을 향해 나아간 유다 벤허를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그려낸다.

규현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을 더욱 빛나게 하는 건 ‘벤허’의 압도적 무대 장치다. ‘벤허’의 하이라이트인 유다와 메셀라가 전차 경주를 하는 장면에서 실물 크기의 구체 관절 말 8마리가 끄는 두 대의 마차가 원형 회전 무대를 도는 모습은 한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듯 하다.

여기에 유다 벤허의 대표 넘버 ‘운명’, ‘골고다’, 메셀라의 대표 넘버 ‘나 메셀라’ 등을 듣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유다 벤허 역에 박은태, 신성록, 규현, 메셀라 역에 이지훈, 박민성, 서경수 등이 출연한다. ‘벤허’는 오는 11월 19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홀에서 공연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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