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보다 빨랐던 박홍근, MBC 제3노조 "정언유착 의혹 진실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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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9.25.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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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된 내용 없는데 박 원내대표가 회의서 발언…전파과정서 확산 정황 의심"

"대통령 비속어 의혹 일으킨 영상 촬영자, 대선 편파영상 의혹 당시 뉴스영상국장"


비민노총 계열 소수 노조인 MBC노동조합(제3 노조)가 23일 "대통령 비속어 의혹을 일으킨 동영상의 최초 촬영자가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대통령 선거의 편파적 영상 촬영 의혹이 제기될 당시 뉴스영상국장으로 재직했던 박 모 카메라 기자로 확인됐다"면서 "민주당과 MBC 정언유착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히라"고 말했다.

MBC 노동조합은 이날 "MBC 디지털 뉴스가 동영상을 최초로 업로드한 시각이 오전 10시 7분이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막말'이라고 비난 발언을 한 시각은 같은 날 오전 9시 33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보도국이든 디지털뉴스룸이든 아직 첫 1보가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박 원내대표가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회의에서 발표했다는 것이다.

조합은 "박 기자가 뉴욕에서 송출 영상을 보낸 시점은 한국 시각으로 22일 오전 6시 28분이고, MBC 디지털뉴스가 [오늘 이 뉴스]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라는 제하의 1분 12초짜리 동영상을 최초로 업로드 한 시각은 같은 날 오전 10시 7분"이라며 "이후 통합 뉴스룸에서는 오전 10시 45분에 '박홍근 원내대표, 빈손·비굴·막말 사고 외교'라는 제목으로 단신을 썼으나 출고 시각은 낮 12시가 넘어서였다"고 말했다. 정황상 박 기자의 보고와 전파과정을 통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이 확산 됐다고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조합은 "'비속어' 보도를 했던 씽크는 정식 인터뷰나 공식 발언이 아니라 당시 글로벌 재정펀드 행사를 마치고 VIP들이 줄을 지어 행사장 중앙의 좁은 책상 사이 복도를 나오고 있을 때 코너에 카메라를 잡고 촬영하면서 '현장음'으로 담긴 5초 내외의 짧은 음성"이라며 "그래서 처음 부분은 거의 들리지 않고 뒤에 '쪽팔려서 어떻게 하나?'라는 말이 잠시 들리면서 사라져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행사가 끝난 뒤라 음악이 크게 나오고 있었고, 모두가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 대통령의 발언은 1미터 이내의 지인들 외에는 들리지 않는 환경"이라며 "영상취재 풀기자단의 영상은 외부유출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 타사 기자들은 단신이나 동영상 제작을 하지 않던 상황에서 어떻게 오독한 자막 내용의 비속어 발언 정보가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오전 9시경에 들어갈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조합은 "타사 언론보도를 봐도 박 원내대표의 정책조정회의 발언내용은 노컷뉴스와 KBS가 거의 동시에 인터넷 뉴스로 오전 9시 54분에 보도한 것이 최초"라며 "그렇다면 1보 전쟁이 치열한 언론사들도 대부분 해당 동영상을 몰랐거나 확인 중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행사장의 좁은 통로에 카메라를 두고 우연치 않게 대통령이 카메라 1m 앞을 지나갈 때 혼잣말 비슷하게 한 말을 '밑그림' 현장음으로 녹취해 이를 공개하면서 외교적 문제로까지 비화시켰다면 그 책임은 엄중하다"며 "모든 언론사가 발언내용의 명확성, 대통령의 프라이버시, 외교적 파장 등을 놓고 고심할 때 왜 우리 디지털 뉴스는 해당 음성을 세 번 후미에 반복하는 '악의적 편집'의 동영상을 만들어 내었나"라고 말했다.

이들은 "먼저 박홍근 의혹부터 해명해야 하지만 인터넷 동영상을 만들어 단정적으로 자막을 내어 방송하도록 결정한 과정도 면밀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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