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대회 앞두고 코로나 확산 비상…'초고강도' 방역(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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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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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신규 본토감염자 1천900여명…연휴뒤 확산에 일부도시 봉쇄
공산당 기관지 "현재의 방역정책에 대한 믿음과 인내심 키워야"


(AFP=연합뉴스) 지난 8일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검사소. 2022.10.10.


(홍콩 베이징=연합뉴스) 윤고은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16일)을 앞두고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현지 당국이 방역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10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1∼7일) 종료 이틀 뒤인 9일 하루 중국 본토에서 1천939명(유증상 373명·무증상 1천566명)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보고됐다.

국경절 연휴 기간 각지에서 이동 자제령이 내려졌지만 연휴 시작 무렵 600명 수준이었던 하루 감염자가 2천명에 육박할 만큼 급증하면서 중국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 방역 성과를 현 중국 지도부의 최대 성과 중 하나로 선전해온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인 당 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당국은 고강도 봉쇄와 방역 강화 카드를 빼들었다.

중국 매체 상여우신문에 따르면 산시(山西)성 펀양시는 9일, 전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한 건의 양성 사례가 나오자 10일부터 시 전역에 걸쳐 봉쇄 조치를 내렸다.

인구 약 40만명인 펀양시 시민들은 비필수적 외출이 금지되고, 원칙상 집에 머물러야 한다.

또 중국청년망에 따르면 네이멍구 자치구의 후허하오터는 11일부터 외지로부터의 차량과 인원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후허하오터에서는 최근 12일 동안 2천건 이상의 신규 감염 사례가 나왔다.

앞서 산시(山西)성 융지시 정부는 지난 7일 한 명의 감염자도 보고되지 않았음에도 사흘간의 봉쇄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연휴기간 유동 인구가 늘어난 가운데 다른 지역으로 놀러 갔다가 졸지에 발이 묶인 이들이 발생하고,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선제적 봉쇄 조치가 단행되는 지역이 발생하고 있다.

10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저장성 닝보시 베이룬구는 지난 8일 허난성에서 온 여행객 6만3천여명 전원에게 빨간색의 건강코드를 부여했다.

중국은 방역용 휴대전화 건강코드가 빨간색인 경우 이동이 금지된다.

베이룬구는 허난성의 고위험 지역에서 온 이들은 정부 격리 시설로 이송하고 허난성의 중위험 이하 지역에서 온 이들에게는 사흘간의 자택 격리와 나흘간의 건강 추적 관찰, 엿새간의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명했다.

그러나 왜 허난성 출신 여행객에 대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8일 허난성의 일일 감염자수는 38명이었고, 저장성의 감염자수는 14명이었다. 베이룬구가 속한 닝보시에서는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해당 조치에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일원화된 방역 통제를 사과하라", "어처구니없다. 왜 허난성 출신 모든 사람에 이런 조처를 하나?", "명백하게 맹목적이고 과도한 통제다", '왜 관리들이 마음대로 빨간색 건강코드를 부여하나?" 등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이에 베이룬구 정부는 9일 건강코드 부여 작업을 단순화하면서 빨간색 코드 부여 대상자의 범위가 확대됐다고 사과하고 이를 시정했다고 밝혔다.

베이룬구의 사례는 저장성 정부가 최근 관리들에게 코로나19 방역과 통제가 "극도로 중요하다"고 강조한 가운데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작업하는 방역 요원들. 2022.10.10.


이런 가운데 상하이시에서는 1∼7일 일주일간 감염자가 70명 나오자 8일 9개 구에서 전수 검사를 진행했다. 지난 6월 말 이후 최대 규모의 전수 검사다.

또한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감염 예방을 위해 일부 공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현재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한 믿음과 인내심을 증강해야 한다'는 제목의 10일자 글에서 고강도 방역 정책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코로나19가 아직 떠나지 않았고, 큰 시험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탕핑(平·드러눕는다는 뜻으로 무대책으로 수수방관함을 의미)에는 활로가 없고 '견지'야말로 승리"라고 썼다.

이어 "과학적이고 정확한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둥타이칭링)' 정책을 시행하고 방역 업무를 시종 신중하게 틀어쥐면 우리는 반드시 어렵게 얻은 방역의 성과를 수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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