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값 겁난다… 기업, 광물대란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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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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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회복으로 수요 급증
산화물값 석달새 30%이상 올라
반도체·스마트폰·車업계 비상
다시 격화된 미·중 갈등도 변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희토류 가격이 3개월 새 31% 오르는 등 광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필수적인 광물로 가격상승 시 원가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어 실적악화 상황에서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로 미·중 관계가 다시 냉각되면서 중국이 희토류를 자원무기로 활용할 경우 광물대란마저 우려된다.

6일 중국희토류공업협회에 따르면 21개 희토류 산화물과 복합제품의 가격지수가 305.6783으로, 지난해 8월 300 선이 깨진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300 선을 회복했다. 희토류는 17종 원소를 총칭하는데 지난 3개월간 △프라세오디뮴-네오디뮴 산화물 △산화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네오디뮴 금속합금 가격의 누적 증가율은 각각 5.97%, 14.62%, 31.5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아울러 중국 의존도가 높은 텅스텐, 망간 등도 리오프닝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과 미·중 관계 악화 등으로 당분간 희토류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환 국제전략자원연구원장은 "중국이 경제 정상화 움직임을 보이며 그동안 감소했던 광물 수요가 다시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면서 "희토류를 비롯한 대부분 광물의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위드코로나 정책이 갑작스럽게 발표되면서 공급량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요량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희토류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 정찰풍선' 격추로 미·중 관계가 악화될 경우 중국이 희토류를 '수출제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원장은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과 코발트는 중국 외 선택지라도 있지만 첨단장비 등에 쓰이는 중(重)희토류는 중국 외에 대안이 없다"면서 "미국의 탈중국화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 중국이 통관절차의 복잡화나 수출쿼터 축소 등 보복에 나서면 국내 업계는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내 산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실적악화로 고전하는 반도체업계는 희토류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정에는 소량 들어가지만 없어서는 안될 필수 원자재여서 현재 공급망 관리를 점검하며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답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도 "희토류 17개 중 하나인 네오디뮴은 전기차 모터를 돌리는 영구자석 완제품 중 하나로 필수 원자재"라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등을 위해 가격의 변화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가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공급망분석팀 연구위원은 "공급망 위기 극복과 기업의 회복탄력성 제고를 위해 정부는 물류난 등 문제 해결에 힘쓰는 한편, 상시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기업들이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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