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거래액 10.8% ‘급락’… ‘팬데믹 특수’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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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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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면 시장 ‘생존 기로’

2021년 53.6% 성장서 곤두박질

이용자수도 633만명 줄어들어

배달라이더 “최저임금 보장” 농성

업체들 할인 프로모션 등 안간힘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이 공식 선언된 가운데 외부 활동 증가 및 물가 상승 여파로 인해 배달 음식 거래액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달 앱 이용자 수는 1년 만에 630만 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쇼핑도 성장세가 급격히 꺾였다.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다가 생존의 기로에 선 배달 앱, e커머스 업체들은 고객 재확보를 위해 각종 할인 프로모션을 경쟁적으로 펼치는 등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지난 2021년 분기 평균 53.6%의 성장률을 보이다 지난해 2분기 2.4%로 급감했다. 이어 3분기(-7.4%)부터는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는 -10.8%로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지난 3월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15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0% 줄어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7년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배달 앱 이용자 수도 외부 활동이 증가하고 배달료, 외식물가가 동시에 치솟으면서 급감하고 있다. 배달 앱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의 올해 1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평균 2947만 명으로 전년 동기(3580만 명)보다 633만 명 줄었다. 1년 만에 제2, 3 도시인 부산과 인천을 합친 인구만큼 이용자가 이탈한 셈이다.

일감이 급격히 줄어든 배달 라이더들은 배달 앱에 “최저임금을 보장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배달업계 1위 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은 지난달 말부터 기본 배달료를 기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면서 서울 송파구 본사 앞에서 농성 파업을 벌이고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기본 배달료를 인상할 경우 다시 자영업자,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토로했다. 메쉬코리아 등 배달대행 업체들은 적자 누적을 견디다 못해 대기업에 매각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배달 앱 업체들은 잇달아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며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말부터 서울 관악구를 시작으로 주문을 2∼3개씩 묶어서 배달하는 ‘알뜰배달’에 들어갔다. 동선에 따라 주문을 묶어 배달하는 대신 고객 배달료 부담을 낮추자는 취지다. 지난 3일부터는 인천 연수구, 경기 군포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요기요는 이달 서울 지역 배달 주문에 대해 조건 없이 주문 금액의 12%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열고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 이후 고객 이탈이 예상보다 빠르고 배달업계 위기감도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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