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 지속…무역수지 한달만에 적자전환 우려도

입력
수정2023.07.21. 오후 3:27
기사원문
반기웅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5% 줄면서, 수출이 10개월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무역수지가 월별로 한달만에 적자전환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7월 1∼20일 수출입현황’을 보면 이기간 수출액은 312억3300만달러(통관 기준 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아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5.2% 줄었다.

월간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10개월 연속 수출 마이너스가 유력하다.

우선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35.4%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석유제품 수출도 1년 전보다 48.7% 줄어 큰폭으로 하락했고 철강제품(-15.2%), 무선통신기기(-13.5%) 수출액도 감소했다.

주요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7월 1~20일 대중국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1.2% 감소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달 20일까지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12억1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경기 회복의 열쇠를 쥔 반도체와 중국 수출이 동반 부진을 이어가면서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은 한층 불투명해졌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예상을 밑돌고 성장률 부진이 계속될 경우 하반기 경기 반등 시나리오는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수입액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325억9400만달러로 28.0%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53.3%), 가스(-46.6%), 석탄(-48.3%) 의 수입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도체(-26.5%), 기계류(-10.4%), 석유제품(-41.2%) 수입액도 줄었다.

이에 따라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13억6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16개월 만에 반짝 흑자를 낸 무역수지가 한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다만 지난달 같은 기간(16억27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작고, 무역수지가 통상 월말에 개선되는 흐름을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월간 기준으로 단정짓기는 아직 어렵다. 올해 들어 누적 무역적자는 278억27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