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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민경채 PSAT 언어논리 7번 프리미엄 해설

2023.11.20. 오후 9:54

2019년 민경채 PSAT 언어논리 나책형 7번

참으로 평범하게 생겨서 특별히 적을 말이 없는 문제다. 이 정도 지문을 보고도 철학 소재에 대한 거부감을 느낀다면, 그냥 평소에 철학 텍스트를 좀 읽자.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에서 "다음 글에 대한 평가"를 물었으니 강화약화 유형일 테고, 특별히 표시도 없으니 우선 논증을 읽어야 한다.

당신은 ‘행복 기계’에 들어갈 것인지 망설이고 있다.

첫 문장에서 친절하게 주요 논제를 던져 줬다. 행복 기계에 들어갈 것인가 말 것인가? 따옴표까지 쳐 줬으니 '행복 기계'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질 테고 물론 그것도 좀 알아야 하지만, 들어가냐 마느냐가 훨씬 중요한 정보임은 각인시키고 가야 한다.

만일 들어간다면 그 순간 당신은 기계에 들어왔다는 것을 완전히 잊게 되고, 이 기계를 만나기 전에는 맛보기 힘든 멋진 시간을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경험하게 된다. 단, 누구든 한 번 그 기계에 들어가면 삶을 마칠 때까지 거기서 나올 수 없다. 이 기계에는 고장도 오작동도 없다. 당신은 이 기계에 들어가겠는가?

그러니 "당신은 이 기계에 들어가겠는가?"라는 직접적 물음이 다시 던져질 때까지 쭉~ 약하게 읽으며 간다. 대강 "이거 들어가면 가상현실에서 해피해피" 정도의 생각만 남길 뿐이다. 아니 그래서 글쓴이는 들어간다는 쪽이냐고, 안 들어간다는 쪽이냐고?

※ 짬바가 많이 쌓이면 이런 사고실험의 결론이 웬만하면 안 들어간다는 쪽임을 알 수도 있다. 사고실험 원본이 궁금하다면 로버트 노직의 경험기계(Experience Machine; Pleasure Machine이라고도 부른다)를 구글링해 보라.

우리의 삶은 고난과 좌절로 가득 차 있지만, 우리는 그것들이 실제로 사라지기를 원하지 그저 사라졌다고 믿기를 원하지 않는다.

'행복 기계'가 가상현실 해피해피였으니, 다음 문장에 따르면 그 기계에 안 들어간다는 쪽이 글쓴이의 결론일 것이다. 가상현실이면 '실제'가 아니니까.

이러한 사실은, 참인 믿음이 우리에게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거나 심지어 손해를 가져오는 경우에도 우리가 거짓인 믿음보다 참인 믿음을 가지기를 선호한다는 견해를 뒷받침한다.

행복 기계에 안 들어간다는 사실이 "우리가 참인 믿음을 가지기를 선호한다"를 뒷받침한다고 하니, 이쪽이 논지일 테고 앞은 논거다. 논증의 틀이 대략 잡힌 것 같다. 우리가 행복 기계에 안 들어가는 쪽을 택할 테니까, 우리는 거짓보단 참인 믿음을 더 선호한다는 것. 아직 두 문단이나 남았으니 다른 논거가 추가되거나 한 단계 더 나아가 다른 논지가 제시되었는지 확인할 목적으로 글을 훑는다.

그러면 2문단에서는 딱히 새로운 내용이 없고,

다른 것에 대한 선호로는 설명될 수 없는 원초적인 선호를 ‘기초 선호’라고 부른다. 가령 신체의 고통을 피하려는 것은 기초 선호로 보인다. 참인 믿음은 어떤가? 만약 참인 믿음이 기초 선호의 대상이 아니라면, 참인 믿음과 거짓인 믿음이 실용적 손익에서 동등할 경우 전자를 후자보다 더 선호해야 할 이유는 없다. 여기서 확인하게 되는 결론은, 참인 믿음이 기초 선호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이 행복 기계에 들어가 행복한 거짓 믿음 속에 사는 편을 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마지막 문단에서는 참인 믿음이 기초 선호의 대상이라는, 좀 더 정리된 논지를 재확인하는 정도다. 결국 논증의 큰 틀은 변함이 없다. 선지로 가 보면,

① 대부분의 사람이 행복 기계에 들어가는 편을 택할 경우, 논지는 강화된다.

처음부터 아주 눈에 띄는 선지를 준다. 우리가 행복 기계에 안 들어간다는 게 논거였는데 그걸 정면으로 부정하는 내용이다. 강화일 리가 없지. ①번이 (적절하지 않으므로) 정답이다.

정답: ①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객🌰적 난이도: 쉬움

궁금하면 구글링해보라고는 썼지만, 시간이 좀 난다면 기출에서 접하게 되는 철학 소재에 한해서라도 관련 텍스트를 읽어주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은 큰 틀에서 보면 분야가 다 돌고 도니까.

칭찬, 비판, 감상 등 다양한 피드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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