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니켈價 '급락'에 양극재 판가 하락 조짐…"대량판매가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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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27. 오전 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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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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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리튬 1㎏당 시세 361.5위안 연초 대비 24% ↓
필수 광물 연동 특성상 판가 하락…대형 계약 체결해 리스크 해소
LG화학 경북 구미 양극재공장 조감도.(LG화학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배터리 양극재 필수 광물 리튬과 니켈 시세가 연초 대비 20%가량 하락했다. 광물 가격과 연동해 양극재 판가를 결정하는 특성상 매출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 국내 기업들은 생산량 확대와 대규모 장기공급 계약으로 판가 인하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27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리튬 1㎏당 가격은 361.5위안으로 연초(474.5위안) 대비 23.8% 하락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의 핵심 광물이다.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을 원료로 만든 전구체에 리튬의 결합으로 생산된다.

리튬과 함께 필수 광물로 불리는 니켈 시세도 이달 톤당 2만5600달러로 올해 초 3만1200달러와 비교해 18% 떨어졌다.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양극재에 주력하는 국내 기업은 리튬과 니켈 가격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리튬 가격은 전기차 산업의 급성장으로 폭등했다. 광물 원가를 판가에 연동하는 업계 특성상 양극재 가격 역시 치솟았다. 한국무역협회와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양극재의 지난달 수출 단가는 1㎏당 50.7달러로 1년전 30달러대 대비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 LG화학(첨단소재 부문), 포스코케미칼(양극재) 등 양극재 기업이 최대 매출을 낼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다.

올해 광물 가격의 하락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이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폐지한 점도 광물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광물 가격의 변동은 일반적으로 3∼4개월 시차를 두고 양극재 판가에 반영된다. 광물 시세 하락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에 양극재의 가격 하방 압력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시현했던 리튬 가격은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며 "양극재 업체의 단기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원가 차이) 하락은 급락한 환율을 감안하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은 고객사와 대규모 장기 계약 체결과 동시에 생산량 확대로 수출 단가 하락에 대비한다. 절대적인 판매량을 늘린다면 판가 하락분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미국 GM(제너럴모터스)에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95만톤 이상의 양극재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극재 95만톤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500만대에 필요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케미칼도 2032년까지 삼성SDI에 40조원 규모의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동시에 연산도 늘리고 있다. 고객사와 대형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 능력 확대는 필수다.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의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의 양극재 공장 포항 CAM7은 올해 가동한다. CAM7의 연간 생산능력 5만4000톤은 고성능 전기차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올해 1분기에 1개 라인을 우선 가동한 후 하반기에 전면 생산에 돌입한다. 포스코케미칼의 연산 9만톤 규모인 광양 공장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다.

배터리소재 업계 관계자는 "리튬 시세 변화를 꾸준하게 모니터링하고 탄력적으로 재고를 운영할 것"이라며 "리튬 생산 업체의 지분 투자로 공급 안정성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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