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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급 PSAT 언어논리 36번 프리미엄 해설

2023.11.28. 오후 11:06

2014년 5급 PSAT 언어논리 A책형 36번

이렇게 긴 논증 텍스트가 주어졌을 때 얼마나 독해 유형과 다르게 읽을 수 있느냐가 풀이 시간을 좌우한다. 주요한 포인트가 제법 잘 들어 있는 문제다.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질의응답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에서 "논증에 대한 분석"을 물었으니 논증 텍스트를 읽어 보자. 1문단으로.

인간복제 반대론자는 인간을 복제하는 것이 비자연적이며 따라서 도덕적으로 옳지 못하다고 말한다.

첫 문장에서의 이 표현 방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논증 텍스트는 글쓴이의 주장을 품은 글이고, 논증을 분석한다는 건 글쓴이가 무슨 입장인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그런 글의 첫 문장을 "X론자는 ~라고 말한다"로 썼다는 건, 글쓴이 자신 혹은 자신의 주장이 X론자의 것과 같지 않음을 함축한다. 이것은 X론자를 본인으로부터 타자화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자기 자신이 X론자라면 굳이 X론자의 말을 인용할 게 아니라 자기 주장을 펴면 그만이므로.

따라서 글쓴이가 "인간을 복제하는 것이 비자연적이며 따라서 도덕적으로 옳지 못하다"는 인간복제 반대론자의 주장에 반박하리라는 예측을 얻고 첫 문장을 넘어가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을 취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복제하는 행위가 비자연적인 이유와 비자연적인 행위가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그런 예측을 품고 다음 문장을 읽는다면, 글쓴이의 결론이 "그 이유 설명 못해!"일 것이라고도 예측이 가능하다. 이렇게 1문단이 끝났으니 아마 나머지 문단들에서 이 문장에서 말한 "이유"가 설명될 수 없다는 글쓴이의 주장이 나올 테다. 그걸 챙겨 정리하는 게 논증 분석의 핵심이 된다. 반대로 인간복제 반대론자 측의 입장이 부연되더라도 그건 기억과 정보처리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어떤 의미에서 인간을 복제하는 행위가 비자연적인가? 첫 번째 답변은 … 그러나 자연법칙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법칙과는 달리 의무를 부과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그것을 위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런데 2문단으로 가 보면 글쓴이의 주장에 앞서 인간복제 반대론자 측 입장을 설명하는 내용이 나온다. 물론 필요한 내용이다. 1문단부터의 흐름이 [너네 입장 정당화하려면 이유 설명 필요 → 아마 늬들 이렇게 설명할 텐데 → 그 설명 이래서 안 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런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저쪽 입장보다는 글쓴이의 입장이고, 무엇보다 이 글은 분량이 짧지 않다. 저쪽 입장보다 글쓴이의 입장에 집중하자.

그럼 남길 부분이 위에 인용해 온 정도다. 글쓴이가 저쪽에 반박하는 첫째 논거는 1문단의 마지막 두 문장이다. 이 구조가 반복되면 3, 4문단에서도 논거가 하나씩 더 나올 텐데, 외울 자신이 없다면 지문 바깥쪽에 선을 긋거나 밑줄을 그어 표시해두자.

…그러나 이렇게 해석하더라도 비자연적 행위가 그 자체로 옳지 않다고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모든 인위적인 행위가 옳지 않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3문단도 마찬가지의 구조다. 인간복제 반대론자 측에게 필요한 설명을 하기 위해 '인위적'이라는 해석을 들여 오지만, 결국은 그것도 이러이러해서 안 된다는 게 글쓴이의 입장이다. 마지막 문장의 "모든 인위적인 행위가 옳지 않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 두 번째 논거가 된다. 역시 필요하면 표시해두고, 나머지 내용은 까먹어도 된다.

…하지만 타당한 논증의 결론이 윤리적인 주장이라면 그 결론을 지지하는 전제도 윤리적인 성격을 띠어야 한다.

4문단도 약간 길긴 하지만 마찬가지다. '생물학적으로 비자연적'이라는 해석을 들여 오지만, 결국 그것도 이러이러해서 안 된다는 것. 여기서는 하단에서 맥락이 바뀌는 "하지만" 이하가 글쓴이의 논거가 된다. 세 번째 표시. 웬만해서는 각 문단마다 잡아 둔 논거들이 선지의 판단 대상이 될 것이다. 선지로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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