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석 확보" 정당까지 만든 사기단…'노후 걱정' 노인 유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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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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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인 ‘협동조합’이라면서 노인 등을 상대로 2백억원 넘는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총선에서 정당을 만들 예정이고, 영화도 제작했다면서 노인들의 노후 자금을 가로챘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머리 희끗한 사람들이 강당에 앉아 있습니다.

'창당식'이라는 문구가 내걸렸습니다.

[선관위에 2023년 2월에 정식 정당으로 (신고를…)]

'22대 총선에서 60석을 확보하겠다'고 했던 이 정당, 한 협동조합이 만들었습니다.

17개 시도에 조직을 둔 조합은 여러 가지 사업을 벌였습니다.

배달 앱도 만들고, AI 기술이 있다며 방송 출연도 했습니다.

[보안 문제에 있어서도 아주 탁월합니다.]

드라마와 영화도 만들었다며 조합원들을 모아놓고 시사회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일을 벌인 자금, 모두 노후를 걱정하는 노인들에게 끌어모은 돈입니다.

[박용덕/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 100만원만 투자해도 평생 월 30만원씩 연금처럼 받을 수 있다.]

상장되면 2000배의 수익이 난다고 거짓말을 하며 마구 찍어낸 코인도 팔았습니다.

그렇게 3만5000명에게 202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정당 활동을 하고, 번듯해 보이는 사업을 내세운 일당에 노인들은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해자 : 지구당위원장을 시켜준다고 그러니까…배달 사업에 투자를 하면 정산을 해서 수익금을 여러분에게 정산해 주겠습니다.]

경찰은 협동조합 대표 50대 남성 등 21명을 다단계 사기 혐의로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과거 비슷한 사기로 재판을 받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충북경찰청]
[영상취재 이우재 영상편집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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