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겁결에 대표팀 맡은 스칼로니, 명장 반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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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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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CUP Qatar2022]2017년 아르헨티나 국대 코치로
감독 사임하자 임시로 대행 역할
스페인-伊서 익힌 패스-수비 접목
작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 이끌기도
19일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왼쪽)과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루사일=AP 뉴시스
아르헨티나를 카타르 월드컵 정상으로 이끈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44)은 이번 대회 참가 32개국 사령탑 중 최연소다. 그는 4년 전만 해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임시 감독이었다. 2015년 선수 유니폼을 벗은 뒤 이듬해 스페인 프로축구 세비야FC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했고 1년 뒤 감독이 물러나면서 감독대행을 맡았다. 당시 아르헨티나 사령탑 자리는 ‘독이 든 성배’나 마찬가지였다. 리오넬 메시(35)라는 세계 최고의 스타가 있었지만 국제 대회 우승은 없었다. 아무도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려 하지 않았다. 스칼로니 감독은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처음에는 2경기만 맡으라고 했다. 이후 2경기 더, 또 2경기 더 이어졌다”고 말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아르헨티나를 서서히 자신의 팀으로 만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해갔다. 스칼로니 감독은 선수 시절 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었다. 스페인의 높은 점유율과 패스 축구, 이탈리아의 단단한 수비 전술을 아르헨티나에 이식했다. 아르헨티나는 2019년 6월부터 20경기 무패(12승 8무)를 달리며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1993년 이후 28년 만의 우승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하기 전까지 36경기 무패(25승 11무)를 이었다.

스칼로니 감독을 향한 선수들의 믿음도 크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스칼로니 감독과 함께 선수로 뛰기도 했던 메시는 “스칼로니 감독은 운에 맡기지 않는 기술적인 지도자다. 그가 경기 전에 말한 것들이 그대로 일어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긴 스칼로니 감독은 코파 아메리카와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한 세 번째 감독이 됐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스칼로니 감독은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헤쳐 나가는 것에 익숙하다”며 “상황이 좋든 나쁘든 이겨낼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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